[IT休] “What am I?” 영화 ‘아이, 로봇’
[IT休] “What am I?” 영화 ‘아이, 로봇’
  • By 김인욱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6.08 0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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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간과 로봇의 공존법 ‘로봇 3원칙’. 인간과 로봇이 공존할 미래. 인류가 질서유지와 평화를 위해 법을 만들어낸 것처럼, 새로운 생태계에는 거기에 상응하는 원칙이 필요하다.

제1원칙: 로봇은 인간을 해치거나 인간에게 해가 되는 행위를 할 수 없다.

제2원칙: 로봇은 인간에 복종하되, 1원칙을 위배할 수 없다.

제3원칙: 로봇은 스스로를 보호하되, 1·2원칙을 위배할 수 없다.

영화가 만들어진 2004년에 비하면 30년이 훌쩍 지난 미래.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은 2035년을 그런 세상이 될 것이라고 예견한 듯하다.

영화가 한창 제작됐던 시기 가장 핫 했던 컨버스 올스타 운동화는 이미 빈티지가 돼 버렸고, 자율주행자동차는 대중화 돼 있으며, 인간은 ‘완벽한 안전장치’로 봉인된 착한 로봇들의 도움을 받으며 공존해왔다.

로봇 제작 기업 USR은 철저히 제3원칙에 입각한 로봇을 팔며, 떼돈을 벌었다. 회사의 오너 로버트슨(브루스 그린우드)은 세계 최고 갑부가 됐다.

하지만, 지독하게도 로봇을 믿지 못하는 인물이 있다. 주인공 델 스푸너(윌 스미스) 형사다. 그러던 어느날, USR 신형 로봇 ‘NS-5’ 출시를 앞두고, ‘로봇의 아버지’ 래닝 박사(제임스 크롬웰)가 죽음을 맞이한다. 회사와 경찰은 투신자살이라고 결론 짓지만, 스푸너는 래닝 박사가 남긴 ‘홀로그램 영사기’ 영상을 통해 이번 사건이 자살이 아니라 살인이라고 굳게 믿는다.

용의자를 찾아 나선 스푸너는 로봇심리학 박사인 수잔 캘빈(브리짓 모이나한)을 만나게 되고, 래닝 박사의 집무실에 숨어있는 신형 로봇 NS-5의 일종인 ‘써니’를 함께 발견하게 되는데…

하지만, ‘써니’는 강력한 안전장치인 로봇3원칙에 의해 용의선상에서 배제되고, USR은 혹여 ‘써니’가 래닝 박사를 죽였다 하더라도 그건 고장이지, ‘살인죄’를 적용할 수 없다고 한다. 살인죄는 사람이 사람을 죽였을 때 성립하기 때문에 로봇은 해당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써니’는 아버지 격인 래닝 박사를 죽인 범인일까. 아니면 돈에 눈먼 USR의 오너의 계략일까. 아니면 다른 누구, 아니면 어떤 것에 의해 벌어진 음모일까. 래닝 박사가 스푸너에게 자신의 죽음에 대해 알린 이유는 무엇일까. 스푸너가 그토록 로봇을 불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는 촘촘한 스토리와 인물간 관계 설정을 통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작품이지만, 영상미가 조악하지 않고, 세련됐으며 상상력도 자극한다. 특히 영화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잘 빠진 미래의 아우디는 개인적으로 아주 매력적이었다. 아우디가 홍보용으로 아이로봇 영화를 위해 특별 제작한 컨셉카라고 하는데, 미래에 재력만 된다면 사고 싶을 정도다.

“What am I”

로봇 써니가 던지는 이 질문은, 영화 ‘아이, 로봇’의 전체 스토리를 끌고 나가는 대사다. 그리고 영화를 보는 우리에게도 함께 던지는 질문이다. 미래의 인류는 로봇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영화를 보며, 로봇을 향한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헤아려 볼 수 있었다. 때로는 인간의 편의와 생존을 위해서만 복종하는 로봇이 불쌍하기도 했다. 반면, 로봇이 인간을 해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불안함도 엄습했다. 영화 한 편을 보면서, 로봇을 단지 선악으로 구분할 수 있는지, 생명체로 인정을 해야 하는지,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어떤 규칙이 필요할 것인지 수많은 질문을 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여러분도, 다양한 질문을 해보고 스스로 고민하고 나름의 해답을 찾을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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