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품에 안긴 링크드인은 어떤 회사?
MS 품에 안긴 링크드인은 어떤 회사?
  • By 김인욱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7.0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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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위너 링크드인 CEO, MS 사티아 나델라 CEO, 리드 호프만 창업주(왼쪽부터)

"7개월 안에 날 아마 인력 시장에서 보게 될 거다…조만간 링크드인을 다운 받고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 지난 20일(현지시각)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을 7개월 가량 남긴 자신의 상황을 두고 한 농담이다. 링크드인이 어떤 회사인지를 잘 알려주는 말이다.

링크드인은 인맥을 중시한다. ‘인맥을 쌓으세요. 인맥이 기회입니다’라고 주저없이 말한다. 사용자들은 구인구직, 경력 관리 등을 링크드인 앱으로 할 수 있다. 일종의 비즈니스 SNS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활성화 된 이력서를 작성하고 미리 작성하고 채용 소식이나 구직 정보를 찾아, 지원하는 구인구직 앱들과는 달리, 구직자들이 스스로 인맥관리를 하며, 채용기회를 얻을 수 있는 보다 적극적인 비즈니스 SNS라고 할 수 있다.

원하는 회사, 인물 등에 1촌 신청을 하고, 해당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기도 하고, 프로필을 잘 작성해 올려 놓으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해외의 인사 담당자들에게도 눈도장을 받고 취업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한국에서는 ‘인맥’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인식이 많은 단어를 비즈니스 영역에 적극 반영한 SNS라 아직 큰 인기를 얻고 있지는 못하는 듯 하지만, 그런 인식은 이제 깰 필요가 있다. 조금의 적극성만 있다면, 링크드인의 프로필 작성을 통해, 천편일률적인 채용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SNS다. 창업자 리드 호프먼은 수북한 명함을 정리하다 링크드인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MS, 31조에 링크드인 인수

미국에서 대표되는 비즈니스 SNS인 링크드인이 이달 초 MS에 팔렸다. 31조원(26억2000만 달러)이라는 거금을 주고 말이다. MS(최고경영자 사티아 나델라)가 링크드인을 인수 하긴 했지만, 경영은 따로 하기로 했다. 링크드인으로선 다행이면서도 체면치레한 듯 하다. 제프 위너 최고경영자가 여전히 CEO로 역임을 하면서 MS와는 별도의 회사로서 운영 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MS는 왜 경영권을 따로 주면서까지 링크드인을 인수한 걸까.

블룸버그 TV에 출연한 빌게이츠 인터뷰를 들어보면, MS가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경쟁사를 의식한 인수를 펼쳤다는 걸 알 수 있다.

빌게이츠는 해당 인터뷰에서 "만약 우리가 소셜 분야에서 페이스북 피드 같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면, 그것은 몇 해에 걸쳐 일어날 거대한 창조일 것"이라며 “각각의 다른 회사보다 두 회사를 합한 것이 더욱 가치가 높아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제프 위너 최고경영자(CEO)가 링크드인 사이트에 올린 영상처럼 두 회사는 프로페셔널 클라우드(MS)와 프로페셔널 네트워크(링크드인)의 결합인 측면이 크다. MS가 4억 3300만명의 링크드인 유저를 이용해 비즈니스 분야의 무소불위 강자로 남겠다는 선전포고로 읽힌다.

MS는 현재 운영체제와 인프라, CRM/ERP·문서·클라우드 등 비즈니스에 필수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 즉 HR(human resources, 인적자원)에 대한 정보는 부재했다. 때문에 두 회사의 서비스를 합친다면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예견할 수 있지 않을까. 현재 MS 오피스365와 다이나믹스 CRM/ERP는 링크드인과 연동 중이다.

<>링크드인, 말 못할 사연 있었나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링크드인의 창업자인 리드 호프만은 미디어 그룹으로 확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었다. 최근 링크드인은 200개국 이상의 회원을 가지고 있었고, 회원증가율도 전년 대비 19%나 됐다.

월간 액티브 유저(MAU)도 9% 늘어난 1억 500만 명을 넘어섰고, 매출액도 35% 증가한 30억 달러에 달한 회사가 왜 갑자기 MS에 판 걸까. 특히 그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돈, 인맥, 아이디어를 모두 갖춘 인물로 손꼽히며, 투자의 귀재로 꼽히는 리드 호프만이 말이다. 회사를 팔지 않을 방법이 그에겐 있지 않았을까, 의아함이 앞섰다.

뉴욕타임스 보도를 보니, 어느 정도 이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링크드인 세일에 숨겨진 말 못할 이유’라는 기사를 내놓았다. 링크드인은 주가 위주로 직원들이 보상을 받는 대표적인 회사인데, 주가가 형편없이 떨어졌던 올해 2월, 직원들의 이탈을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링크드인의 올해 2월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2016년 1분기 매출은 8억 2천만 달러, 주당이익은 55센트로 전망됐다. 월가의 기대치인 매출 8억 6천830만 달러, 주당이익 75센트인데, 이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링크드인은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2016년 1분기 실적 전망치 발표로, 주가가 43%나 곤두박질 치고야 말았다.

결국 주가의 폭락, 주가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직원들에 대한 보상이 MS에 링크드인을 넘기는 숨은 원인으로 작용한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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