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광풍... 불황의 무풍지대 ‘캐릭터의 힘’
'포켓몬' 광풍... 불황의 무풍지대 ‘캐릭터의 힘’
  • By 김미례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7.1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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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포켓몬 고 홈페이지 캡처

노병은 죽지 않았다. 세상에 나온 지 20년이 된 포켓몬이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 6일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출시된 닌텐도의 야심작 ‘포켓몬 고’(Pokemon Go)가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포켓몬 고는 출시 일주일도 되지 않아 구글과 애플 앱 장터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글로벌 음악 서비스 ‘스포티파이’에서는 20년 전 출시된 포켓몬 테마 음악이 챠트 역주행을 하고 있다. 포브스 紙는 머지않아 포켓몬 고의 일 활성 사용자 수가 트위터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포켓몬 고가 출시 첫날 벌어들인 수익만도 390만~490만 달러(추정치). 덕분에 닌텐도는 8개월 만에 시가총액 3조엔(33조 원) 대를 회복하며 ‘닌텐도 신화’를 화려하게 재현하고 있다.

게이머가 직접 포켓몬 마스터(만화 ‘포켓몬스터’에서 포켓몬을 수집해 결투를 벌이는 사람을 일컫는 표현)가 되는 이 게임은 증강현실(AR) 게임시장의 가능성을 보여줌과 동시에 포켓몬, 마리오 등 캐릭터 지적재산권(IP)이 가진 힘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앞서 닌텐도는 콘솔형 게임에 주력해 온 노선을 변경, 올해 초 모바일 게임 ‘미토모(Miitomo)’를 출시하며 대세에 합류했다. 닌텐도의 소셜 아바타 '미(Miis)'를 디지털로 바꾼 이 게임은 그다지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닌텐도가 보유한 친숙한 캐릭터를 모바일로 옮겨와 ‘미국 샌프란시스코 물가에서 꼬부기를, 에펠탑 아래에서 피카추를 잡을 수 있게’ 하자 유저들은 열광했다. 업계에서는 포켓몬 고 열풍을 두고 강력한 캐릭터 IP를 보유한 업체가 모바일 게임사로 변신할 때 어떤 강점이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평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캐릭터 IP사업은 불황의 무풍지대로 주목 받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캐릭터 산업 매출 규모는 9조8천억원으로 2011년 7조1천억원보다 30% 이상 증가했다. 이는 93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시장과 비교하면 1%도 되지 않는 수치로 향후 폭발적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카카오톡의 캐릭터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은 RPG에 편중된 시장에서 대중적인 국민게임으로 각광받고 있다. ‘카카오프렌즈’ IP를 활용한 ‘프렌즈팝’은 최근 출시된 퍼즐 게임 중에서 드물게 국내에서만 1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잘 만든 IP 하나, 열 기업 안 부럽다는 말을 방증했다. 신작 ‘프렌즈런’은 출시 2주 만에 3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카카오프렌즈의 상품성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지난 1월 갈기 없는 수사자 '라이언'을 출시하며 캐릭터 라인업을 재정비중인 카카오는 최근 IP 사업 행보에 가속을 붙이는 모습이다. 이달 초 서울시 강남역 일대에 3층 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체험형 매장) 1호점을 오픈한 것.

시간당 입장 인원을 150명으로 제한할 정도로 연일 마니아를 불러 모으고 있는 이 복합공간에서는 카카오 인기캐릭터 디저트와 음료를 즐기는 등 ‘인터렉션(interaction)’을 컨셉으로 캐릭터의 과거와 일상을 공유할 수 있다.

이미지/ 카카오

카카오프렌즈의 대항마로 불리는 네이버의 글로벌 캐릭터 브랜드 ‘라인프렌즈’ 역시 다양한 제품군과의 콜라보를 통해 대중적 친밀감을 높이고 있다. 애경ST의 차량용 방향제, 미샤의 화장품 등에 라인프렌즈 캐릭터가 활용돼 괄목할 만한 매출 성과를 거두었으며 지난달부터는 이마트와 손잡고 ‘샐리’, ‘레너드’ 등 라인프렌즈 인기 캐릭터가 활용된 다양한 인테리어 생활용품을 선보이고 있다.

라인프렌즈는 플래그십 스토어 전개에서도 일찌감치 앞서 나가고 있다. 지난 2013년 이후 전 세계에 매장을 늘려왔으며 현재 국내를 포함한 일본, 홍콩, 태국 등 11개국에서 19개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중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전 세계 매장 중 가장 큰 규모의 이태원점을 열기도 했으며 이르면 다음 달 중국 청두와 광저우 등 3개 지역에 추가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보유한 게임업체도 게임 속 인기 캐릭터를 적극 활용해 사업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일 넥슨은 자사의 온라인 액션게임 ‘던전앤파이터’의 IP를 활용한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샵디엔씨(#DnC)’를 오픈했다. IP 파워를 활용한 이색적 문화공간을 통해 유저들과의 공감대를 돈독히 하려는 전략이다.

‘샵디엔씨’는 던전앤파이터 및 사이퍼즈 IP를 활용한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며 다음달 25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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