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이 통신사에 상관없이 전면 무료화 된다. SK텔레콤은 그간 타 이동통신 이용자에게 유료 과금 정책을 고수해 오던 T맵을 19일부터 무료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T맵은 월 평균 이용자 약 800만 명, 주말 기준 일 평균 이용자 약 220만 명에 달하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서비스이다. 14년간 축적된 도로별 소통 이력을 추출해 패턴을 분석, 교통 상황 예측에 활용하고 있으며 가입자의 실시간 주행 데이터와 도로공사 등에서 제공받는 교통상황 정보를 묶어 1분 단위로 업데이트해 길안내에 반영하고 있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딥러닝’(인간의 신경망을 닮은 기계학습 알고리즘) 기술도 접목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경로찾기 데이터를 보유, 경쟁 서비스보다 정확하고 빠른 길찾기가 가능하다는 점이 신뢰를 얻으면서 T맵 무료 사용을 위해 이동통신사를 옮기는 가입자가 적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충성고객층을 확보해 왔다.
T맵이 무료화됨으로써 그간 유료 과금 서비스(월 4천400원)라는 제약 때문에 T맵을 이용하지 못했던 KT, LGU+, 알뜰폰 가입자들도 비용 부담 없이 T맵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기존 유료 이용자 또한 월 이용료를 면제받게 된다.

이로써 T맵 가입자 수는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존 T맵 가입자 1천800만명에 그동안 T맵을 이용하지 않았던 스마트폰 사용자 약 2천370만명 가운데 절반만 신규 고객으로 가입해도 가입자 수는 3천만명을 넘어서게 된다.
대규모 고객 이탈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모바일 내비게이션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이나비는 올해 안으로 전장 사업 및 O2O 서비스 등 신규 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KT, LG유플러스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KT가 제공하는 ‘올레 아이나비’는 진출입 구간에서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방향을 이해할 수 있도록 ‘실사 사진 리얼뷰’를 전국으로 확대 제공할 예정이며 유료 과금 방식이었던 LG유플러스의 ‘U내비’ 역시 타사 고객에게 전면 무료화 된다.
SK텔레콤이 차별화 된 마케팅 소구점으로 활용해 왔던 T맵을 무료화 한 배경은 IoT플랫폼 및 커넥티드카 등 미래 성장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로 해석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맵 무료화를 통해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한 최적 길안내라는 핵심 기능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이동·교통 분야에서 사람들의 생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각종 연계 사업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본격적인 플랫폼 사업을 위한 첫걸음으로 SK텔레콤은 동부화재와 함께 T맵을 통해 축적된 이용자의 운전정보를 활용한 운전습관 연계보험 ‘smarT-UBI 안전운전 특약’을 출시했다. 이 보험은 T맵 운전습관서비스 이용에 동의한 가입자가 T맵을 켜고 500km이상 주행, 확인되는 안전운전 점수가 일정 점수 이상일 경우 가입 가능하며 가입 시 5%의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중고차 매매업체, 차량 정비업체 등과도 협력을 논의중이다. 급출발, 급제동을 많이 하지 않은 이용자가 차를 매매할 때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하거나 T맵을 통해 인근의 협력 정비업체를 추천하는 등의 서비스가 도입될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와의 협력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SK텔레콤은 르노삼성, 기아차,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등의 신규 출고 차량에 T맵을 내비게이션으로 탑재해 왔는데 T맵 무료화로 차량용 T맵 사업 확대에 탄력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