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제31회 올림픽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감에 따라 다소 가라앉았던 올림픽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조성되고 있다.
브라질의 치안 불안과 지카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선수단 불참 선언이 잇따르는 등 예년과 달리 올림픽 흥행 성적이 저조한 가운데 관련 마케팅에 소극적이었던 기업들이 서서히 시동을 걸고 있는 것.
리우올림픽 마케팅의 주도권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한 공식후원사 삼성전자가 쥐고 있다. 삼성전자는 1조원 대에 이르는 후원금을 내고 무선통신·IT기기 분야 정식 스폰서 자리를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독점적 지위가 주어진 만큼 삼성은 다각도의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25일(현지 시간)에는 브라질 최고의 휴양지 코파카바나에 ‘삼성전자 갤럭시S7·기어VR 체험존’을 설치했다. 현지 공동취재단에 따르면 삼성전자 체험관 앞 입장 대기인원이 장사진을 이룰 정도로 삼성전자의 간판 스마트폰과 가상현실 체험기기에 대한 관광객들의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다.
또한 삼성은 약 1만2천500대의 '갤럭시S7 엣지 올림픽 에디션'과 코드프리 이어버드 '기어 아이콘X'를 참가 선수 전원에게 선물한다. 리우 올림픽을 기념해 특별하게 제작된 '갤럭시S7 엣지 올림픽 에디션'은 한국을 포함해 브라질·미국·독일·중국에서 2016대씩만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남미 지역에서 열광하는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시장 점유율과 매출 신장 효과를 얻고 있다"며 "브라질 상파울루의 축구 박물관에도 TV, 모니터 등을 후원하고 있어 브라질을 방문하는 세계인들에게 간접적인 홍보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삼성은 지난 1998년 일본 나가노 동계올림픽 이후로 18년 간 올림픽을 공식 후원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확실하게 제고해 왔다.
1999년 31억 달러에 불과했던 브랜드 가치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는 52억 달러, 2003년에는 108억 달러, 그리고 지난해에는 453억 달러까지 상승해 18년 동안 무려 15배가 증가했다. 삼성은 지난 4월 중국 난징에서 진행된 올림픽 공식 후원 연장 계약식에서 오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공식 스폰서로 적극적인 후원활동을 약속한 바 있다.
공식 후원사가 아닌 업체들은 올림픽이나 브라질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제품이나 협회·선수단 후원 등을 통해 우회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팀코리아(Team Korea) 공식파트너인 KT는 노스페이스(영원아웃도어)와 함께 팀코리아 단복에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접목시켰다. NFC 태그가 부착된 운동복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다양한 음악을 선택해 들을 수 있는 기술로 로그인 없이 스마트폰으로 자동 접속 승인이 이뤄져 간편하게 음악을 청취할 수 있다.
또한 KT는 광화문 홀로그램 스튜디오에서 팀코리아 응원 영상을 제작, 다음달 6일부터 리우데자네이루에 위치한 '평창홍보관'으로 홀로그램을 송출할 예정이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세계 최초 5세대(5G) 시범서비스에 앞서 진행하는 이벤트이다. 홀로그램 응원에는 KT 임직원 외에 '루지' 국가대표 선수, 프로야구단 KT 위즈 치어리더, 방송인 서장훈 씨 등이 참여한다.
브라질에 연 15만 대 생산 규모의 현지 공장을 운영중인 현대자동차는 브라질 법인을 통해 올림픽 마케팅에 나선다. 현대차는 자동차 제조사로는 유일하게 리우의 상징인 거대 예수상 이미지를 독점 사용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이를 활용해 현대차 브라질 법인은 리우올림픽 폐막 때까지 관광객들을 위해 예수상 주변에 무료 와이파이존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SK그룹이 국가대표 선수단을 위해 3억원을 후원했으며 KEB하나은행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 예방을 위한 '지카 예방 키트'를 제작해 전달했다. 빈폴은 선수단이 개·폐회식에 착용할 정장 단복을 지원했다.
한편 남미 대륙에서 최초로 열리는 2016 리우올림픽은 오는 6일 오전 7시15분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8월22일 폐막식에 이르기까지 총 17일간 206개국, 1만903명의 선수들이 28개 종목에서 306개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