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GO 말고 뭣이 중헌디...
포켓몬GO 말고 뭣이 중헌디...
  • By 김미례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8.05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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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간절곶 페북

“지난밤 포켓몬GO를 하다가 응급실에 실려 갔다. 게임을 시작한 지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발을 헛디뎌 하수구로 추락했다. 발등 뼈가 부러져 6~8주 진단을 받았다. 모두들 포켓몬GO를 할 때는 조심해라”

“아이가 포켓몬을 잡는다며 휴대폰을 들고 나가 늦은 시간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어요. 혹여 사고라도 나진 않을까 걱정입니다.”

전 세계가 AR게임 ‘포켓몬GO' 신드롬에 빠진 가운데 ‘포켓몬 잡으려다 사람 잡는’ 부작용이 속출해 안전 가이드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게임이 정식 출시된 미국과 일본, 유럽 등에서는 포켓몬을 잡기 위해 도로를 무단 횡단하거나 전방주시를 게을리 해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실과 가상세계가 혼재된 게임 환경 탓에 포켓몬이 마치 눈앞에 실재하는 것으로 착각, 유저들이 주위 상황을 살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최근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포켓몬GO 서비스가 시작된 지난 22일부터 27일까지 포켓몬GO와 관련한 교통사고 건수는 406건에 달한다. 운전 중 포켓몬GO를 즐기던 유저로 인해 3중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하고 자전거를 탄 채 포켓몬GO를 하던 초등학생이 자전거에 부딪히는 등 자동차나 자전거를 타면서 포켓몬GO를 하다 적발된 사례가 전국적으로 71건에 달한다고 일본 경찰청은 밝히고 있다.

미국에서는 포켓몬을 잡으려고 교차로를 건너다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늦은 시간까지 게임을 즐기던 이용자가 이웃주민에 의해 도둑으로 오인 받아 총격을 받은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에서는 10대 소년들이 지하 광산에서 포켓몬을 잡다 길을 잃어 광산 구조 전문가들에 의해 구조되었으며 보스니아 현지 언론은 포켓몬GO 이용자들이 위험천만한 지뢰 매설 지역까지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고 보도했다.

과테말라에서는 포켓몬GO를 하던 10대 청소년이 괴한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줬다. 과테말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치키물라 시에서 포켓몬GO 게임을 즐기던 10대 청소년 2명이 아이템을 얻기 위해 누군가의 집에 침입하려다 총격을 받아 1명은 사망하고 1명은 중상을 입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포켓몬GO로 인한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국내 정식 출시도 안 된 상태에서 유저 수가 날로 급증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모바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11~17일 동안 한국에서 포켓몬GO를 설치한 유저는 126만 명으로 추산된다. 많은 이들이 해외 앱스토어를 이용하거나 설치파일(APK) 주소로 직접 접속하면서까지 포켓몬GO를 설치하고 있다.

특히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포켓몬GO가 가능하다고 알려진 강원도 속초, 고성, 울산 간절곶, 울릉도 등을 찾는 관광객이 증가, 경찰이 안전대책에 나서고 있다.

울릉경찰서에 따르면 포켓몬의 출현지가 주로 울릉도 해안가와 산악, 절벽 등 위험지역에 집중돼 있어 추락 및 안전사고를 대비한 순찰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여객선 터미널에 경찰관을 고정 배치해 소매치기 등 각종 범죄예방도 병행하고 있다.

울산지방경찰청은 포켓몬GO 관련 안전·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1분 30초짜리 홍보영상을 만들어 SNS 등을 통해 배포중이다. 영상은 게임 중 서로 부딪혀 시비가 붙은 이용자들을 중재하거나 교통사고를 당한 이들을 구하기 위해 '포돌이'가 등장하는 상황극을 담고 있다.

한편 포켓몬GO가 범죄에 악용될 위험성도 제기돼 이용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포켓몬을 특정 장소에 많이 몰리게 하는 ‘루어(미끼) 모듈’을 악용한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4인조 10대 무장강도가 포켓몬GO 유저에게 필요한 소모품을 무료로 제공해주는 '포켓스탑'에 숨어 있다가 아이템을 얻으러 오는 사람들을 권총으로 위협해 금품을 갈취한 것.

또한 포켓몬GO 캐릭터를 사고파는 과정에서 사기행각이 개입하거나 실시간 위치정보 및 카메라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사생활 침해 또는 이용자 위치 정보가 노출될 수 있어 범죄 발생 가능성에 대한 대비와 안전예방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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