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한 공포영화’ 쓴 인공지능(AI)
‘오싹한 공포영화’ 쓴 인공지능(AI)
  • By 김인욱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8.12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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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인공지능이 SF영화 시놉시스(Synopsis)를 썼다는 소식에, 신기한 마음으로 선스프링(Sunspring)을 보고 맥락없는 스토리 구성에 실망했다. 근데 또 귀를 쫑긋할 만한 이야기가 들렸다. 캐나다의 한 영화제작사가 인공지능이 각본 구상부터, 배우 추천, 관객 타깃층 선정, 예고편 제작에 대한 첨언까지 한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크라우딩 펀딩을 시작 했다는 소식이었다. (정보통신진흥센터 주간기술동향 1758호 참고)

그 회사는 바로 그린라이트 에센셜스(Greenlight Essentials)다. 그린라이트 에센셜스는 킥스타터스(kickstarter) 프로젝트 소개 페이지를 통해 ‘임파서블 띵스((IMPOSSIBLE THINGS, 불가능한 것들)’라는 공포영화 제작비 모금을 시작했다.

해당 페이지에는 최고로 무섭고 오싹한 영화를 내놓기 위해 초기 구상단계에서부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시놉시스를 만들었다는 설명이 나와있으며, 목표 모금액은 3만 캐나다 달러다. 현재(8월 12일 기준) 1만2천273 캐나다 달러를 모았다. 홍보영상은 이곳 (https://www.kickstarter.com/projects/970954017/impossible-things-worlds-first-ai-co-written-featu)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영화 임파서블 띵스는 어린 딸을 잃은 후 벽촌으로 이사한 여인이 남은 아이 둘을 키우며 지내던 중에 벌어진 일을 소재로 삼았다. 매일 오전 3시 30분이면 누군가가 피아노 세 개 음을 치는 소리가 들리고, 딱딱한 바닥이 삐걱거리는 소리도 들려온다. 이후 주인공은 미친 여자와 죽은 딸을 닮은 아이의 유령을 보게 되는데….

그린라이트 에션셜스가 목표로 하는 것은 창작 분야에서 인공지능의 관여 정도를 지금까지의 시도 보다 한 단계 더 높이는 것. 회사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영화제작을 목표로 지난 수십년 동안 영화에서 관객의 반응 등을 포함해 반복되는 패턴을 탐색하고 발견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왔다.

그린라이트 에션셜스의 설명에 의하면, 이 소프트웨어는 자연언어처리 기술을 이용해 영화 줄거리를 분해하고, 특정 이야기 흐름의 주요 전환점을 관객의 기호와 연결시킬 수 있다고 한다.

그 다음 인공지능에 수천편의 영화 줄거리 개요를 학습시키고 영화의 박스오피스 실적(흥행실적) 사이의 관계를 분석함으로써 상업적 성공을 거둔 플롯의 패턴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했다는 것.

회사는 이번 영화의 각본을 집필하는데도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가 먼저, 영화의 기본 전제와 핵심적인 줄거리 요소를 내놓았다고 강조한다. 회사의 제작진은 인공지능의 이러한 기본제안을 기반으로 스토리에 살을 붙여나갔으며, 또한 인공지능이 제시한 영화 대상 관객층의 의견을 수렴하여 수정, 보완을 거쳐 각본을 완성했다.

현재 그린라이트 에센셜스는 여러 명의 감독 후보와 협상 중이며, 킥스타터에서 이 프로젝트에 천 캐나다 달러 이상을 투자한 사람에게는 이번 영화에서 사용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의 모든 기능을 반년간 사용할 수 있는 권리가 특전으로 주어진다.

회사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잭 장은 이 인공지능은 플롯의 전환이나 일탈에 대한 평가와 제안을 더해 어떤 배우들을 기용하면 영화의 매력이 높아지는지, 줄거리와 캐스팅의 구체적인 조합까지 제안한다고 밝혔다.

더구나 영화가 성공을 거두기 위해 정확하고 필요한 목표 시장까지 제안하는데, 이번 영화의 경우 대상관객은 25세 미만의 여성 영화 팬이라고 했다고. 또 놀랍게도 인공지능은 임파서블 띵스에서 유령과 가족 사이의 관계를 다루는 것 이외에도 피아노와 욕조 장면을 예고편에 등장시켜야 한다고 밝혔다고 한다.

실제로 홍보영상을 살펴보면, 오싹한 느낌이 잘 전달되면서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선스프링에 실망한 마음을 임파서블 띵스로 달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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