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 ‘깜짝 실적’에도 모듈 출하량 비공개 이유는
한화큐셀, ‘깜짝 실적’에도 모듈 출하량 비공개 이유는
  • By 이준성 기자 (jslee@koreaittimes.com)
  • 승인 2016.08.29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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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은 지난 2분기에 매출 6억 3800만달러(한화 7126억원), 영업이익 8450만달러(한화 946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3일(미국 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한화큐셀은 이날 현지 어닝스 컨퍼런스 콜(Earnings Conference Call)에서 영업이익은 전분기 5670만달러 대비 49% 증가했고 전년동기 대비 845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한화큐셀이 이날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했음에도 태양광 전문가와 투자자들을 실망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 현황 및 전망기사와 투자자들의 투자지표가 되는 모듈 출하량을 밝히지 않은 것이다. 투자자들의 ‘깜깜이 투자’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특히 컨퍼런스 콜에서 질의응답 시간도 생략해 비판을 자처했다는 평가다.

특히 한화큐셀은 세계 6대 c-Si 모듈 공급업체들의 모임인 ‘실리콘모듈슈퍼리그 (SMSL:Silicon Module Super League)’의 회원사다.

<>컨퍼런스콜서 질의응답 생략, 전문가들 '당황'

세계 최고의 태양광 권위지인 피브이테크(PVTECH)는 최근호에서 한화큐셀은 컨퍼런스콜에서 자신들이 준비한 자료만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금융 분석가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매체의 마크 오스본 기자는 “한화큐셀의 콜을 들으면서 몇 시간이 흘렸고, 준비된 발언시간이 끝나자 한화큐셀은 ‘콜은 여기까지’라고 말했다. 질의응답 시간을 갖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오스본 기자는 “콜 이전에 이미 한화큐셀의 재무관련 언론 배포자료를 훑어 봤기 때문에 한화큐셀 경영진이 설명해야하는 몇 가지 큰 이슈들이 있었다”며 “그러나 그들은 준비된 발언 시간에 이 이슈들을 다루지 않았다. 그래서 질의응답 시간을 갖지 않자 경각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매체는 “다른 많은 언론들이 늘 그렇듯 보도자료로 한화큐셀 실적을 보도하면서 흥미롭게도 출하량 수치가 빠진 것에는 주목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화큐셀의 실적 보도를 보류하기로 결정했다”고 적었다.

실제로 국내 언론사들도 한화큐셀의 2분기 실적을 앞다투어 보도하면서 모듈 출하량 비공개를 지적한 곳은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큐셀 “경쟁사에 노출되면 불리” 해명

이 매체는 한화큐셀의 2분기 실적을 보도하는 대신 한화큐셀에 연락을 취했다고 밝혔다. 오스본 기자는 “다음날 우리는 한화큐셀 IR부서와 이 문제들에 대해 이야기 했다”며 “결론은 이 회사가 앞으로도 분기 출하량 수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큐셀이 모듈 출하량을 발표하지 않는 이유는 이전에 공개된 다른 재무지표들 때문인데, 출하량이 포함될 때 모듈 ASP(평균 구매단가, Average Selling Price)나 마진과 관련, 한화큐셀이 다소 공개하고 싶지 않은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 매체는 분석했다. 간단히 말해 경쟁사들을 의식해 모듈 출하량을 밝히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모듈 출하량을 공개하면 경쟁사들에게 우리 전략이 노출된다. 경쟁사들도 모두 출하량을 공개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컨퍼런스콜에서 질의응답 시간을 갖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전에는 했는데, 경쟁이 치열해져서 안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피브이테크(PVTECH)는 설상가상으로 한화큐셀은 어닝스콜 프레전테이션 슬라이드도 배포하지 않았는데, “모든 회사가 다 그렇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한화큐셀은 오랫동안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를 배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화큐셀의 2분기 실적을 보도하는데 있어 이 측면과 제조 산출량 변화를 웹사이트 뉴스섹션에서 보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화큐셀은 자체기술 개발보다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회사다. 한화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바탕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벨’은 지난 25일 “한화큐셀이 대출채권 유동화를 통해 2000억원을 마련했다”며 “모듈 증설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이 한화큐셀의 자금 조달을 도왔다”고 보도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2분기부터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1년부터 4년 연속 적자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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