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력이 중남미 전력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한전은 조환익 사장이 29일(현지시간) 다닐로 메디나(Danilo Medina)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을 면담하고, 전력산업 전반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특히 ESS, 마이크로그리드, 신재생에너지, 손실감소 등 한전이 보유한 기술력을 도미니카공화국과 공유하기 위한 시범사업이 논의됐다.
중남미에 위치한 도미니카공화국은 연평균 7%의 높은 경제성장을 달성하고 있으며, 전력수요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한전의 송배전 손실률이 3.6%인데 비해 이 나라는 31.1%라는 높은 전력손실과 적은 발전량으로 만성적인 전력부족을 겪고 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또 열대기후 특성상 1년 내내 일사량이 유지돼 태양광발전의 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한전은 태양광발전을 통해 석유,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발전설비를 대체하는 등 상호 협력하기로 협의했다.
한전은 또 도미니카공화국 전력청(CDEEE)이 발주한 3,900만불(450억원) 규모의 도미니카 배전망 건설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도미니카 전지역에 걸쳐 전주 7,102기, 전선 2,220km, 변압기 1,496대의 배전망과 설비를 신설·교체하는 사업으로 한전은 설계, 자재구매 및 시공의 전과정을 수행하게 된다.
한전은 지난 2011년에도 도미니카에서 5,100만불(580억원) 규모의 배전 건설사업을 완공했으며, 한전은 도미니카에서 누적 9000만불(1,03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조환익 사장은 “다닐로 메디나 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도미니카공화국 전력산업 발전에 한전이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전의 중남미 에너지신산업 시장 선도를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배전망 건설사업에는 국내 전력 중소기업들이 참여할 계획이며, 100억원 상당의 중소기업 동반 수출이 기대된다고 한전은 강조했다. 한전은 지난 2001년부터 현재까지 해외 송배전 사업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 57개사가 2,080억원의 수출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