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6'이 6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7일 폐막한다.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진 올해 행사에서는 '새로운 연결성'이라는 공식 테마 하에 글로벌 가전·전자 및 드론, 모바일, 스마트카 등 점차 그 연결성이 확장되는 최신 기술들이 선보여 관람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 모았다.
특히 올해 IFA에서는 국내 가전업계의 양대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혁신’과 ‘프리미엄’을 내세우며 화려한 볼거리를 더했다. 삼성전자의 퀀텀닷과 LG전자의 올레드 화질 경쟁에 중국·유럽의 TV업체들도 합류하면서 프리미엄TV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발상의 전환’ 강조한 퀀텀닷TV
삼성전자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단독 전시관인 ‘시티큐브 베를린’에 참여업체 중 가장 큰 규모로 참가했다. 또한 전시장 중앙에 ‘발상의 전환’ 존을 마련하고 업계 패러다임의 변화를 주도하는 혁신 제품들을 선보였다.
발상의 전환 존에서는 거실과 같은 밝은 환경에서도 밝고 선명한 색상을 즐길 수 있는 퀀텀닷 SUHD TV와 단순한 전자제품을 넘어 라이프 스타일 분야에 속하는 ‘가구 TV’ 컨셉의 세리프TV가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퀀텀닷의 기원'을 주제로 한 미디어 아트 역시 주목을 끌었다. 삼성전자는 78인치와 65인치 크기 퀀텀닷 LCD 텔레비전 45대를 전시하며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퀀텀닷을 강조했다. 빛을 내는 입자 크기를 나노 수준으로 줄이고 카드뮴을 사용하지 않은 친환경TV로 무기물과 유기물 소재를 비교해 퀀텀닷이 가진 내구성, 색 정확성 등의 장점을 부각시켰다.
아울러 이번 IFA를 통해 퀀텀닷 모니터 3종을 출시해 퀀텀닷 라인업을 강화하고 대중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퀀텀닷TV를 향후 10년 동안 주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LG전자 ‘본질의 미학’ 내세운 올레드TV
LG전자는 초프리미엄 가전인 ‘LG시그니처’를 중점적으로 선보이며 유럽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공고히 했다.
이를 위해 LG전자가 운영하는 전시 부스와는 별도로 IFA 전시장 중앙 야외 정원에 1,375㎡ 규모의 'LG 시그니처 갤러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LG전자와 영국의 디자인그룹 '제이슨 브루지스 스튜디오'가 기획한 이 갤러리에는 '본질의 미학(The Art of Essence)'을 주제로 LG 시그니처 주요 제품의 핵심 기술과 본질을 재해석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됐다.
전시장 입구에 설치한 초대형 올레드 터널도 관람객의 감탄을 자아냈다. 곡면 형태의 55인치 올레드 사이니지 216장을 이용해 제작한 올레드 터널은 너비 7.4m, 높이 5m, 길이 15m로 올레드 사이니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올레드의 완벽한 블랙이 만들어내는 화질의 차이를 강조하기 위해 LG는 '블랙에서 블랙으로'라는 주제로 오로라, 밤하늘의 별, 해저 등을 촬영한 영상을 시연했다.
한편 중국·유럽의 가전업체들도 삼성과 LG가 주도하는 퀀텀닷과 올레드 경쟁에 뛰어들면서 어느 진영이 시장 표준으로 자리 잡을 지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했다.
먼저 퀀텀닷 진영에는 TCL과 하이센스, 하이얼 등 중국업체들이 포진했다. 특히 TCL은 1500니트 밝기의 HDR 화질을 강조한 퀀텀닷 TV 'QUHD X1'를 전시하고 IDG와 독일 상공회로부터 '기술혁신상'을 수상해 주목 받았다.
반면 올레드 진영에는 유럽업체들까지 합류해 세를 과시했다. 일본의 파나소닉, 독일의 뢰베와 그룬디히, 네덜란드의 필립스, 터키의 베스텔 등 9개 업체가 이번 전시에 올레드 TV를 들고 나왔다. 내년에는 소니, 뱅앤올룹슨 등도 올레드 진영에 합류하면서 올레드 확산세는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