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대중화의 첫걸음...국내 최초 음성인식 AI ‘누구’
AI 대중화의 첫걸음...국내 최초 음성인식 AI ‘누구’
  • By 김미례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09.12 09: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I 대중화의 첫걸음/ SK텔레콤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영화 <그녀(Her, 2013)>는 한 남자와 여자의 사랑을 모티브로 한다. 다만 여자 주인공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녀는 인간이 아닌 ‘인공지능’이다.

그는 그녀의 눈이 되어 주는 카메라가 외부를 볼 수 있도록 셔츠 포켓에 고정한 채 늘 지니고 다니고, 그녀는 언제나 살갑고 긍정적인 말과 광범위한 지식으로 그의 삶에 따뜻한 에너지를 전한다. 그와 그녀는 함께 여행을 계획하고 사랑을 고백하며 집착하고 다투기도 하는 등 보통의 연인에 다름없는 이야기들이 전개된다.

나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인공지능과 정서적으로 소통하고 심지어 사랑을 느낀다는 영화 속 설정이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혼밥, 혼술이 하나의 사회적 현상으로 정착되어 가는 지금의 추세대로라면 아주 무리한 상상만은 아닐 터. 더욱이 부담 없는 가격의 AI 서비스가 대중화의 포문을 열면서 고도화된 AI가 반려동물이나 피규어처럼 외로운 일상의 2%를 채워줄 동반자가 되어줄 수 있으리란 기대감도 배제할 수 없게 되었다.

최근 SK텔레콤이 선보인 음성인식 AI 서비스 ‘누구(NUGU)’는 인간의 말을 알아듣고 간단한 지시를 수행하는 비서 역할을 한다. 인공지능 엔진과 음성인식 기술을 탑재한 누구에게 대화하듯 말을 걸면 음악 스트리밍, 가전 제어, 날씨와 일정 정보 안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첫 전용 스마트 기기로 원통형의 가정용 스피커를 채택한 누구의 음향 설계에는 유명 오디오 브랜드 '아스텔앤컨'이 참여해 고음질을 구현했다. 분위기에 따라 색을 바꾸는 LED 조명도 탑재됐다. 독자 개발한 자연어 처리 엔진을 적용해 사투리까지 알아들을 수 있고 맥락을 파악해 기능을 수행한다는 게 SK텔레콤의 설명이다.

서울 을지로 SKT 사옥에서 진행된 출시 간담회에선 “가을에 어울리는 음악을 틀어줘”와 “오늘 날씨는 어떠니”, “제습기 켜줘” 등의 명령을 수행하는 시연을 했다. “팅커벨, 가을에 어울리는 음악을 틀어줘”라고 이름을 부르며 말을 걸자 LED조명이 푸른색으로 반응하며 여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네. 분위기 있는 음악을 들려드릴게요.” 노래를 불러달라는 요청에는 버스커버스커의 ‘여수밤바다’로 응했다.

물론 영화처럼 정서적 교감을 나누기엔 무리가 있어 보인다. 초기 단계인 현재로서는 스마트폰 앱으로 클라우드에 접속한 뒤 사용하는 ‘스마트 스피커’에 가깝다. 재생중인 음악의 가수와 제목을 답하거나 내일의 날씨를 전해 주는 등 간단한 일상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누구’는 데이터가 쌓일수록 스스로 진화하는 딥러닝을 접목해 이용자가 많을수록 이해할 수 있는 단어와 문장이 증가하는 등 서비스가 고도화된다.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 플랫폼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새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확장성도 갖추고 있다.

SKT는 쇼핑과 배달음식 주문 등의 커머스, 간편 지식 검색 등 생활 정보, 뉴스 및 구연동화 낭독 같은 기능을 순차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누구와 가장 먼저 연동될 서비스는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이 될 전망이다. 또한 차량용 사물인터넷, 신체부착형, 휴머노이드 로봇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도 누구 서비스를 접목하고 내년 상반기엔 API를 공개해 연계 서비스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술과 과학이 발전할수록 아날로그적 감성을 원하는 현대인의 일상에서 AI가 단순한 전자비서를 넘어 친근한 디지털 친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 자못 기대가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1206, 36-4 Yeouido-dong, Yeongdeungpo-gu, Seoul, Korea(Postal Code 07331)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36-4 (국제금융로8길 34) / 오륜빌딩 1206호
  • URL: www.koreaittimes.com / m.koreaittimes.com. Editorial Div. 02-578-0434 / 010-2442-9446.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Monica Younsoo Chung. Chief Editorial Writer: Kim Hyoung-joong. CEO: Lee Kap-soo. Editor: Jung Yeon-jin.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Yeon Choul-woong. IT Times Canada: Willow St. Vancouver BC, Canada / 070-7008-0005.
  •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