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대를 풍미했던 노래방과 비디오방에 아련한 향수를 느낀다면 당신은 최소 '아재'이다. 소수의 인원이 모여서 무언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방 문화'는 이후 찜질방, PC방, DVD방, 보드게임방, 멀티방 등으로 끊임없이 진화하며 우리네 삶의 유흥과 오락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목전에 둔 요즘에는 VR(가상현실), 드론 등 이전에 없던 ICT 기기들이 방 문화와 접목돼 차세대 레저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다. 실내에서 드론을 만들고 조작해 보거나 얼굴을 때리는 바람까지 그대로 재현한 VR 롤러코스터를 타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는 것.
◇VR 체험카페 'VR 플러스'
지난 7월 강남역 인근에 문을 연 'VR 플러스'는 게임, 영화, 스포츠 등 다양한 컨텐츠를 가상현실 서비스를 통해 즐길 수 있는 VR 체험카페다. 바이브, 오큘러스 등의 최신 VR기기와 실감나는 시뮬레이터, 다양한 어트랙션 장비 등을 통해 요일별로 다르게 구성된 VR 컨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매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어트랙션은 단연 롤러코스터. 실제 탑승 느낌을 구현한 기기로 6개의 맵을 체험할 수 있다. 레이싱 어트랙션은 인기 VR용 레이싱 게임 3종을 시연해 현실감 높은 드라이빙 경험을 제공한다.
현재 각종 게임들은 모두 무료로 체험할 수 있지만 VR플러스 쇼룸이 활성화되고 VR 기기 전파인증, 컨텐츠 라이선스 계약 등의 선결과제가 해결되면 유료화 할 계획이다. VR플러스는 내년까지 250개 매장 오픈을 계획하고 있으며 부산 남포동과 대구 동성로에 대규모 VR 테마파크 조성 사업도 준비중에 있다.

◇드론을 테마로 한 복합 문화 공간 ‘카페 드로젠’
인천 송도에 자리 잡은 ‘카페 드로젠’은 드론 체험부터 판매와 교육, 수리가 가능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드론에 대한 일반인의 진입 장벽을 낮춰 대중화의 포문을 연다는 취지로 오픈했다.
스포츠 드론 제조사 드로젠이 직영하는 이곳에서는 레이싱·토이 드론 '드로젠 로빗 시리즈'를 체험할 수 있다. 초보자가 드론에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기체에 대한 이해와 수리법, 설정법, 지행안전 등을 교육하고 판매된 드론에 대해 수리까지 제공한다.
두 평 남짓한 전용 공간에서는 안전사고에 대한 걱정 없이 토이 드론 비행 체험을 즐길 수 있다. 벽을 유리로 제작, 개방감을 높여 야외 체험 못지않은 재미를 전달한다. 드론 관련 동호회 모임을 갖거나 드론 기술과 비행 노하우 등을 공유하는 등 ‘사랑방’ 역할도 해낸다.
카페 드로젠은 인천 송도를 시작으로 서울과 부산, 대전과 판교 등 연내 30여 곳을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증강현실(AR) 기술을 도입해 우주 공간에서 비행게임을 즐기는 등 본격화된 드론 게임방 개발도 추진중이다.
◇최첨단 취미체험방 ‘플레이 앤 셰어’
홍대에 위치한 취미체험방 ‘플레이 앤 셰어’는 이색카페로 입소문이 나며 상당 시간의 웨이팅을 감수해야 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음료 등의 먹거리를 주문하면 90분으로 설정된 스탑워치가 제공되고 제한 시간 내에 다양한 스마트기기들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전동킥보드, 전동휠, 트윈보드 등의 스마트 모빌리티 체험자가 특히 많아 ‘전동휠방'으로도 불리는 이곳에는 VR 게임, 드론, 스마트워치, RC, 디제이컨트롤러 등 50여종, 80여개의 최첨단 기기가 마련돼 있다.
사용이 서툰 이용자들을 위해 전문지식을 보유한 직원들이 상시 대기하며 이용법을 설명해주며 매장 내 체험이 부족하다 싶을 때에는 대여나 구매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