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터리 결함으로 교환된 갤럭시노트 새 제품에서도 불이 났다는 주장이 제기돼, 삼성전자가 정밀 조사에 착수했다고 KBS가 지난 2일 보도했다.
YTN이 지난달 말 교환제품에서 급속 방전과 방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한데 이은 것으로 삼성전자의 대응이 주목된다.
KBS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에 사는 이모 씨는 지난 1일 아침 아내의 갤럭시노트7에서 연기가 나면서 제품 일부가 녹아내렸다고 주장했다. 이 씨가 촬영한 동영상에는 하얀 연기와 함께 제품이 녹아내리는 과정이 녹화돼 있었고, 바닥에 불에 그을린 흔적이 있었다.
이 씨는 "밤새 충전기에 꽂아둔 뒤, 아침에 충전기를 빼뒀는데 1분여 뒤 연기가 났다"고 밝히고, 제품은 지난 22일 택배를 통해 교환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을 회수한 뒤 검증업체인 한국SGS에서 1차 조사를 벌인 결과 배터리 결함이 아닌 외부 충격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추가 정밀 조사를 벌여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교환 제품에서 급속 방전과 발열 현상이 나타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YTN은 지난달 22일 새 제품으로 교체가 시작된 지 나흘째 접어든 갤럭시노트7 교환제품 일부에서 급속 방전과 발열 등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콜 둘째 날 새 제품으로 교환을 받은 A씨는 무선 충전 케이스까지 끼워놓은 배터리가 빠른 속도로 방전되기 시작해 깜짝 놀란다. 화면에는 새 제품에만 있는 녹색 배터리 표시에 '충전 중'을 의미하는 번개 문양이 떠 있지만 배터리는 거의 매초 마다 1%씩 닳아버렸다는 것.
A씨는 “1% 내려간 뒤로 밤새도록 충전을 해도 10%를 넘지 않았다”며 “서비스센터 가자마자 (방전되는) 동영상 보여주고 (충전) 꽂아보니까 서비스센터에서도 충전 잭을 뽑더라고요. 터질까 봐 뺐겠죠”라고 말했다.
YTN이 이 제품으로 직접 실험한 결과, 충전을 시작하기 전 배터리 잔량은 75%, 완전충전까지 예상 시간은 39분인데 충전을 시작하자 거꾸로 충전량이 계속 떨어지더니 39분이 지나자 완전 충전이 되지 않고 오히려 49%까지 방전된 것으로 드러났다.
비슷한 상황은 복수의 사용자들에게 나타났다. B씨는 “충전해놓고 90%대 됐을 때 들고 나왔다”며 “그런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50%대밖에 안 남았다. 그러면서 열이 너무 많이 나니까 겁이 나서 못 쓰겠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대량 생산제품들 가운데서 발생하는 극히 소량의 불량 제품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한편 재계 일각에서는 교환 제품에서도 계속 문제가 드러날 경우 전량 폐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은 지난 2014년에 지문인식 이슈와 관련 갤럭시S6 전량 폐기 루머에 시달린바 있다. 앞서 1995년에는 애니콜 품질이 미흡하다는 결론이 나자 ‘애니콜 화형식’으로 15만대를 폐기처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