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안전성 대응, 왜 국내는 미국 눈치 보며 결정하나
갤노트7 안전성 대응, 왜 국내는 미국 눈치 보며 결정하나
  • By 김인욱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10.12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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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삼성전자 뉴스룸 캡처

삼성전자가 교환을 해 “안전하다”던 갤럭시노트7의 글로벌 판매를 중지 했다. 삼성전자는 오늘(11일)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한국국가기술표준원 등 관계 당국과 사전협의를 통해 이뤄졌다"며 "갤럭시노트7 교환품 발화 사건들에 대해 아직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나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날 ‘생산 중단’을 전격적으로 발표한 이후 빠르게 사태를 진정 시키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여전히 갤노트7 교환품에서의 폭발 원인을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 원인을 아직까지 찾지 못한 것인지, 아닌지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사실 국내에서의 원인규명은 빠르고 단호하게 진행됐다. 지난 1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교환품에 대한 폭발 의혹이 인터넷 상에서 제기됐지만, 삼성전자는 2~3일에 거쳐 외부 검증 기관 SGS의 말을 빌어 “외부 충격 탓”이라고 단정 지었다.

삼성전자는 X-레이와 CT촬영 결과를 공개하면서 “리콜 이후 현재까지 120만 개의 제품을 교환했으나 배터리 발화 사고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단 이틀 만에 원인규명이 된 것이다. 이후 갤노트 7에 대한 기사들은 1일 판매 재개 이후 사흘만에 4만5천대를 팔았다, 삼성이 갤노트7 블랙컨슈머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폭발 논란에도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선방했다는 등의 긍정적인 뉘앙스의 기사가 주가 되어 쏟아졌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삼성전자에 불던 순풍을 그쳤다. 교환품에 대한 폭발 사고가 계속 일어났던 것이다. 10월 이후 현재까지 갤노트7 교환 제품 추정 폭발 사례는 미국 5건, 한국 4건, 대만 1건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지난 5일(현지시간) 사우스웨스트사의 항공기 내 갤노트7으로 추정되는 삼성 스마트폰이 폭발함에 따라 모든 승객들과 승무원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진 것은 사태를 급격하게 악화시켰다.

지난 5일 미국 항공기에서 발생한 갤노트7 폭발 사고에 대한 분석은 거의 발생 일주일이 다 된 지금에서도 여전히 분석 중이다.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SGS의 분석 결과는 국내 첫 사례 이후 등장하지 않는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는 아직 공식 조사결과를 발표하진 않았지만, 지난 9일 갤노트7에 대해 사실상 환불을 권고했고, 이런 기류를 감지한 미국 통신사 AT&T, T-모바일, 버라이존은 갤노트 7의 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만다. 이렇듯 미국 이통사들은 소비자 안전을 내세우며 자체적으로 판매중단을 권고했다. 하지만 국내 이통사들은 자체 결정은 할 수 없다며 삼성의 결정만을 목놓아 기다렸다.

지난 9일(현지시각)에는 잘못 보내진 문자로 폭발 피해자를 블랙컨슈머로 몰아가려는 삼성전자의 작전이 들통이 났다. IT전문 매체인 더 버지(The Verge)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삼성전자 직원이 미국 켄터키 주 니콜라스빌에서 일어난 폭발 사건 피해자에게 실수로 문자를 보냈다는 것이다.

내용은 이렇다. “지금 문자를 받았다. 만약 문제가 될 것 같다면 내가 최대한 시간을 끌어 보겠다. 아니면 계속 그가 협박한 것으로 보이게 만들겠다.” 국내에서 첫 사례자가 “거액을 제시했다”며 삼성이 언론플레이로 당사자를 블랙컨슈머로 몰아가려고 했던 모습과 어딘가 닮아있는 듯 하다.

국내에선 대전 야구장과 송도신도시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버거킹 등 한국에서 벌어진 추가 폭발 의심 사례에 대한 보도도 적극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관련 기사는 없이 인터넷 공간에서만 해당 게시물들이 퍼져 나갔다. 이것이 블랙컨슈머의 소행인지, 해당 교환품인지 정확한 정보가 부재하다. 이에 대한 삼성의 대응도 여전히 알 수 없다.

갤노트7의 판매 재개 이후, 또 다시 판매중단까지 10일. 일련의 사태가 진행 되는 상황을 보며 절감하는 건 미국 보다 한발 늦고, 눈치 보며 정해지는 뒷북 대응에 대한 안타까움이다.

미국 CPSC는 폭발 사고 4일 만에 성명을 내 리튬이온 배터리가 과열돼 폭발하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갤럭시노트7을 가진 모든 소비자는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사용하거나 충전하지 말아 달라“고 밝혔다. 반면 우리나라 국가기술표준원은 10일이 지난 지금에서야 뒷북 수습이다.

갤노트7이 전세계에 똑같이 만들어 판매되는 제품이라면, 국내 소비자는 안전성 문제 대응에 있어 정부에게든 이통사에게든 삼성에게든 차별을 받고 있는 게 아닐까. 한번은 국내 소비자들이 자문하며 모두에게 문제제기 해봐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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