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으로 권력기관에 대한 특혜제공이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국내 카드사들이 정재계 고위인사들에게 ‘최상급카드’를 제공하고 있다”고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13일 아시아나항공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는 김기환 뉴욕총영사에게 좌석 무료승급 등의 혜택을 부여하는 스페셜 다이아몬드카드 제공한 사실을 한 국회의원에게 해명하는 과정에서 폭로했다.
국감을 앞둔 시점에서 김경협 의원실(더민주)은 아시아나항공에 김기환 총영사에 무료승급 혜택을 부여한 이유를 소명하라고 요청했고, 이에 아시아아항공의 대관업무팀은 김 의원실을 방문, 해명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이 과정에서 소명자료를 제출했는데, 여기에는 ‘타사 사례(카드사): 정/재계 주요인사 대상 기본 연회비 카드로 최상위 등급 회원 혜택’이라는 내용이 나와 있다. 이는 다른 기업들도 정재계 고위인사들에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며 ‘물타기’를 시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는 특히 김경협 의원에 이같은 내용을 공개하지 말 것을 요청하기도 해 큰 파장이 예상된다.
소명자료에는 ‘김기환 총영사 스페셜 다이아몬드 카드 발급 문제가 대두될 시 향후 뉴욕지점 및 당사 상용 판매 매출에 큰 감소가 예상되고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 타격이 우려되는 바, 동 건에 대한 의원님의 이해와 재고를 요청드림’이라고 적혀 있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김 총영사 카드 관련 소명하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벌이 진 일”이라며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영란법은 지난달 28일부터 시행됐다. 따라서 아시아나항공이 김기환 총영사에 이어 김영란법 시행 이후에도 법 적용을 받는 주요 인사들에게 다이아몬드 카드를 제공하고 있다면 김영란법 위반이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의 소명자료가 사실이라면 카드사들로부터 ‘최상급카드’를 받고 있는 정/재계 인사들 가운데, 카드사와 업무연관성이 있는 인사들도 김영란법 위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