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에 이은 단종 ‘갤노트7 사태’ 일파만파
리콜에 이은 단종 ‘갤노트7 사태’ 일파만파
  • By 김미례 기자 (info@koreaittimes.com)
  • 승인 2016.10.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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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노트7/ 삼성전자 제공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등장했던 갤럭시노트7이 출시 2개월 여만에 리콜과 단종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게 됐다.

삼성전자는 11일 공시를 통해 “최근 갤럭시노트7 소손 발생으로 정밀한 조사와 품질 관리 강화를 위해 공급량을 조절하였으나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갤럭시노트7의 판매 중단에 따라 생산도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 따라 삼성전자는 당장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 소비자들 손에 들어간 `갤노트7`은 약 180만 대로, 환불을 전제로 한 산술적 손실액만 뽑아도 1조 원을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단종으로 인해 직접적으로 입을 손실이 약 3조원, 리콜비용까지 합산하면 4조원에 육박할 것이란 추정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12일 앞서 발표했던 3분기 잠정실적을 정정공시했다. 매출은 당초 49조원에서 47조원으로, 영업이익은 7조8천억원에서 5조2천억원으로 낮췄다. 현 시점에서 추정되는 갤럭시노트7 단종 영향을 반영한 실적으로 보인다.

여기에 디스플레이나 배터리, 각종 부품을 담당하고 있는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그룹 내 계열사들이 입을 피해도 적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갤노트7 출시로 인해 내부에 들어가는 HDI(스마트폰 메인기판) 부문의 수혜가 예상됐던 삼성전기는 이번 사태로 3분기 이후 연말까지 실적이 둔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갤노트7에 들어간 카메라 모듈과 통신 모듈, 적층형세라믹콘덴서(MLCC) 등의 공급 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설비 투자에 나서며 상당기간 공을 들여온 일체형 스마트폰용 파우치형 소형 전지가 갤노트7 폭발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위기감에 휩싸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향후 삼성SDI를 파우치형 소형 전지 공급선으로 선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시장 신뢰를 단기간에 회복하긴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다.

최소 200곳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국내 갤럭시노트7 부품 협력사들은 삼성전자가 부품 공급 중단을 요청하면서 부품 재고와 유동성 위기로 인한 무더기 경영난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갤노트7에 처음 적용된 홍채인식 관련 부품사들은 이번 생산중단 조치로 직격탄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일부 협력사들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용부품이라도 소진할 수 있도록 갤럭시A, 갤럭시J 등 보급형 제품 출시를 앞당겨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영업 최일선에 있는 이통사 대리점 및 유통점 직원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다. 그동안 갤노트7 리콜·교환 업무로 단기 아르바이트생까지 동원하는 등 영업보다 민원에 집중해 왔는데 단종 결정으로 또 다시 '업무 과부하'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특히 소비자 민원을 모두 대리점 및 유통점 직원들이 떠안고 있는 상황이라 올 연말까지로 정해진 갤노트7 교환·환불 조치로 일선 영업점들의 피로는 더욱 누적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품질 경영’에 최대 위기를 맞은 삼성전자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 단종에 따른 수습 대책에 모든 역량을 끌어 모으고 있다.

우선 오는 12월 31일까지 재교환과 추가 환불을 마치겠다는 각오다. 지난달 리콜 발표 이후 이미 환불받은 소비자를 제외하면 글로벌시장에서 추가 교환·환불할 물량은 180만대에 달한다. 미국이 120만대, 한국이 45만대, 중국은 19만대다.

또한 스마트폰 개발부터 생산, 검수, 공급망 관리까지 전 부문에 걸쳐 대대적 점검에 나서는 한편 발화가 촉발된 원인을 정확히 규명, 규제 당국과의 후속 대책 협의를 조기에 마무리한다는 전략이다.

4분기 손실 만회 카드로는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를 꺼내들 것으로 보인다. 시기적으로 신제품 출시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히트 제품을 활용하는 대안 밖에 없는 것.

지난 12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 지하의 딜라이트숍 내에는 갤럭시노트7 홍보부스가 철거되고 갤럭시 S7 엣지 홍보부스가 설치되는 등 단종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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