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서 승용차로 2시간 남짓 걸려 대전광역시 대덕구에 위치한 '한남대학교'를 찾아갔다. 정문을 들어서자 넓은 정원 캠퍼스를 감싸고 있는 나무들과 어우러져있는 유서 깊은 주황색 벽돌건물들은 비단결처럼 펼쳐진 잔디밭 길과 함께 오는 이의 발걸음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총장실로 올라가는 중 초대총장 William Linton박사의 유훈 "수업을 정시에 시작한다, 수업은 정시에 끝낸다, 모든 학생에게 숙제를 내준다, 교수와 학생은 결강하지 않는다, 기독교 분위기를 유지한다"는 돌 비석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1956년 미국장로교 해외선교부에서 세운 한남대학교는 Humble Servant를 바탕으로 한 사랑과 섬김의 글로벌 인재를 키우는 것을 모토로 하고 있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성경구절을 토대로 '진리, 자유, 봉사'를 교훈으로 인간 영혼의 가치를 추구하는 고등교육을 가르침으로서 이웃을 내 몸처럼 섬기는 품격 높은 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다. "복숭아와 자두나무 밑에는 부르지 않아도 사람들이 많이 모이듯이 한남대학교에도 국내외 학생들이 많이 모여듭니다."라며 한남대학교 김형태 총장은 Korea IT Times와 인터뷰를 시작했다.
Q) 총장님께서 말씀하시는 Humble Servant라는 이념의 의미와 이를 바탕으로 한 총장님의 경영, 교육철학에 대하여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A) 성경구절에 보면 리더가 되고자 하면 나를 낮추고 많은 사람을 섬기는 종이 되어야 예수님의 Servant Leadership을 실천하게 되어 진정한 리더쉽을 가질 수 있다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이 말씀을 통한 리더가 되기 위한 4단계 필수 항목은 멤버쉽, 파트너쉽, 프랜드쉽, 그리고 리더쉽으로 세분화됩니다. 한 울타리에서 같은 동질감을 느낄 때 가지는 멤버쉽, 열매나 이익을 함께 나뉘면서 가질 수 있는 파트너쉽, 동료의 성공을 함께 기뻐하면서 가지게 되는 프랜드쉽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 단계를 거친 후 주위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때 비로서 리더쉽을 가진 자가 될 수 있는 것이죠. 예를 들자면 키 작은 꼬마에게 무등을 태워 담 넘어 광경을 보여주는 디딤돌이 될 때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저의 경영철학은 환경이 바뀌더라도 원형회복 하여 초심으로 돌아가자 입니다. 오래 전 미국 선교사들이 한국이라는 가난한 나라에 와서 한남대학교를 설립하였는데 최근 윌리엄린튼 초대학장이 건국의 공로자로 선정 되면서 삼일절 날 건국훈장 애족장을 대통령에게서 추서받았습니다. 린튼 초대학장은 미국에서 조지아텍을 수석졸업하고 중산층이상 삶을 살던 분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배를 타고 멀고도 먼 외지, 6.25가 막 지난 전쟁의 폐허가 된 한국에서 학교를 설립하고 교과서를 나누어주고 교육을 실천하여 봉사를 하였습니다. 이 분의 마음을 본 받아 학교설립 목적의 초심을 잊지 말고 이분과 같은 봉사하는 경영을 하자는 것이 저의 첫 번째 경영철학입니다. 두 번째로는 70%의 학생이 대전, 충남, 충북 출신으로서 집중된 학생 분포를 토대로 이 학생들이 졸업하여 이 곳 지역을 기반으로 사회 진출을 하여 사회가 원하는 인재가 되기까지 책임지고 학교가 함께 가야 한다는 의미의 지역밀착형 대학이 되고자 합니다. 세 번째로는 아시아태평양지역기독교학교연맹의 차기 회장으로서 아시아기독교교육의 성공적인 롤모델이 되는 학교가 되도록 경영을 하고자 합니다. 즉 가변성과 불변성을 병존하도록 하여, 목적과 비젼은 항상 불변하게 하되 구체화되는 시간과 공간은 가변적으로 적용 하자는 것이지요. 예를 들자면 부모에게 효도를 함은 항상 불변하지만 효도를 하는 방식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변화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불변성이 바뀌면 근거가 없어지고 가변성이 없어지면 저항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Q) 대학마다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한남대는 국제화를 어떻게 추진하고 계시나요

A)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한남대학교는 초기에 미국의 선교사에 의하여 설립된 학교이기 때문에 타 대학보다 역사적으로 영어교육의 기본인프라의 뿌리가 깊습니다. 대외적으로도 이미 25개국 134개 대학 및 기관들과 자매결연을 맺어 공동학위수여, 교비유학생 파견, 외국 유학생 유치 등의 활발한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교내에 외국인 학생의 수는 약 400여명 되는데 그 중 집중 교류를 하고 있는 아시아 권의 나라는 중국, 일본, 필리핀 입니다. 인도의 경우는 12억의 인구를 지닌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라는 점에서 보다 적극적인 교류를 펼치고자 최근 세 개의 대학과 MOU를 체결, 학생과 교수의 교환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미국의 경우는 모든 대학이 가지고 있는 문제 중 하나로서 우리학생은 미국으로 많이 가는데 미국학생은 우리학교에 그 만큼 오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를 보완하고자 여름방학 동안 집중 코리아문화체험 제도를 도입하여 그들 세 명이 오면 우리 학생 한 명을 유학생으로 보내는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우리학교에 온 외국학생으로 하여금 우리학생들과 같이 생활하며 한국의 전반적인 문화를 짧은 시간이지만 깊이 있게 체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약 7개 대학과 교류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학교류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고 자부할 수 있는 시코쿠대학과의 30년의 오랜 인연은 전국적으로 50여명 이상의 일본어학과 교수를 배출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한남대학교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기독교대학의 모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A) 한남대학교 학생들은 기본적으로 교내에 있는 예배당에서 예배를 드리고 또한 교과과목의 하나로 성경을 공부합니다. 이로 인하여 크리스챤의 비율이 입학 시에는 30%에서 졸업 시에는 50%를 상회하곤 합니다. 또한 요즘 사회적 문제 중 하나인 가정의 혼인질서를 지키는 운동의 일환으로 순결 서약식 등의 운동을 추진하여 한남대의 성공사례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학생자치운동 중 하나로 Green and Clean Campus (GCC)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Green은 학교를 녹색 청정캠퍼스로 만들자는 모토로 쓰레기 제로(0)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고 Clean은 무 감독시험을 통하여 학생들의 양심을 깨끗하게 만든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월 1회씩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체험하고 이들을 돕자는 의미에서 학교에서 일하는 경비원, 환경미화원 등 비정규 근로자들을 모시고 학생들이 여행을 갑니다. 그리고 이날 하루는 그들의 어려움을 체험하고 노고에 감사하고자 학생들이 직접 경비원, 환경미화원 등이 하는 어려운 일을 대신 하고 있습니다.
한남대학교의 버스 자막광고는 다른 학교의 광고와 다릅니다. 지난달 광고는 "한남대학교는 대전시민의 사랑을 인재육성으로 보답하겠습니다."였고 이번 달 광고는 "한남대학생은 버스 안에서 자리를 양보합니다."입니다. 이는 경로사상과 효를 중시하는 대한민국 젊은이의 기본을 알리는 광고로서 한국의 우수한 문화 중 하나인 효도와 경로사상을 한국적 콘텐츠로 전 세계에 알려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한남대학교는 애국심과 나라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중요시 합니다. 이런 마음의 일환으로 6월 1일 현충일이 되면 학생들과 교수진이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를 하고 체험교육의 하나로 묘비대청소를 합니다. 또한 참전 16개국의 국기를 년 중 게양함으로써 그들의 희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6.25를 회고하여 국가를 잃어버리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자는 다짐을 합니다. 한국을 찾는 한국전 참전 용사의 후손들에게는 유엔장학금을 전달하고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여 이들이 본국으로 돌아가서 한국에 대한 문화, 교육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여 한국 알리미의 역할을 하게끔 유도함으로써 국가 브랜드 가치를 올리고 있습니다.
Q: 현대사회에서 무엇보다 필요한 교육은 올바른 인간관계(Human relationship)를 갖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총장님이 생각하는 올바른 인간관계의 정의는 무엇입니까

A: 저는 만남의 축복이란 단어를 잘 쓰는데, 사람은 좋은 만남을 가지는 것이 가장 우선되는 축복입니다. 좋은 시기에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가장 좋은 복이라 생각하며, 5대 만남, 즉 부모와 자식의 만남, 남편과 아내의 만남, 스승과 제자의 만남, 직장내의 동료, 상사, 부하의 만남, 신앙적인 만남입니다. 이 5대 만남을 가지는 사람은 의미 있는 삶을 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경제적인 부유함과 사회적인 지위가 있어도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에피소드 중 하나를 말씀 드리자면, 시내 은행에서 컴퓨터 전문가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이 학교로 왔었습니다. 학과장이 우문 현답으로 "컴퓨터를 잘 다루는 사람을 보낼까요 아니면 인성이 좋은 사람을 보낼까요" 라고 물었지요. 이에 대한 은행 측의 대답은 컴퓨터 기술보다 사람이 된 사람을 보내라 했답니다. 이에 학과장이 왜 그렇습니까 물으니 컴퓨터 기술은 몇 개월 하다 보면 숙달돼서 잘할 수 있지만, 인성은 짧은 시간 안에 교육 시킬 수 없으니 좋은 인성을 갖춘 사람을 보내 달라 했습니다.
Q: 우수 교수진 및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경쟁력 우위 확보 방안에 대해 설명해주십시오.
우선 첫 번째로 특성화 교육은 단과대 10개, 대학원 7개에서 이루어지고, 학부 중에는 전체 영어로 수업을 운영하는 린튼 (Linton) 글로벌 칼리지가 있는데 5년 전에 설립되어 학생은 40명 정원이고 교수진이 모두 외국인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미국 캠퍼스를 옮겨 온 것처럼 영어로 글로벌 비즈니스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을 교육하고 있으며 기숙사 생활 등 모든 대화와 수업이 영어로 진행됩니다.
이와 함께 대덕구 오정동에 외국인학교로 50년간의 명성을 이어온 대전 TCIS(대전 크리스찬 국제학교)가 다른 지역으로 확장 이전함과 동시에 한남대학교에서는 외국인학교지역 12,000평을 인수해서 TCIS의 그 명성을 이어 영어마을(English Zone)로 만들어 외국인 특화기관으로 린튼 글로벌 칼리지를 더 확장할 계획입니다.
두 번째 특화 교육은 한남 제 2 캠퍼스인 '생명나노신소재' 칼리지를 대덕연구개발특구(Daedeok Innopolis)내에 설립했습니다. 대덕특구에 위치한 연구소들과 상호교환, 협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운용하고 있습니다. 대덕특구 제2 캠퍼스에는 생명공학과, 생명과학과, 식품영양학과, 화학과, 화공과, 간호학과가 개강 중이고, 1,000 여명의 학생이 재학 중입니다.
세 번째 특화된 교육은 '국방전략대학원'으로 대전이 육.해.공이 몰려있는 군사도시라는 점을 착안하여 'M&S(Modeling and simulation)연구소'를 설립하였습니다. 국방전략대학원에서는 컴퓨터를 이용해 전쟁시뮬레이션을 하는 배틀웹(battle web)을 통해 무기체재를 개발하고, 국방과학연구소(ADD)나 군 관계 기관에서 정년 퇴직한 분들이 퇴직 후 후속으로 국가 연구 프로젝트에 기여 하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교육의 질 측면에서는 세계적인 명문 교육을 받은 교수진들로서 수도권과 동일하게 평준화 되어있습니다. 주요 교수진으로는 who's who에 등재된 교수 일곱 명을 포함하여 유천성 수학과 교수는 세계 3대 인명사전에 동시 등재됬고, 기독료학과에 천사무엘목사는 영국의 국제인명센터(IBC)가 선정한 21세기 탁월한 지식인 2,000명에 포함되었습니다. 또한 연구 역량 측면에서 교수는 중요한 자원으로 평가하여 외국의 SCI논문을 제출하면 특별 장려금을 주는 등 연구촉진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Q) Career Navigation System교육을 통한 맞춤 식 진로교육 프로그램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프로그램 인가요

A) Career Navigation System은 학생들의 입학부터 졸업까지 교수들이 멘토(mentor)에 역할을 담당하여 취업지도를 해주는 시스템입니다. 신입생은 입학 후 희망직종 3개를 선택 후 정보 탐색 (job seeking skill)을 거쳐 어떤 자격증, 신체조건, 어학능력이 필요한지 미리 알아보고 사회가 원하는 경쟁력을 키우게 됩니다. 이와 함께 학생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취업기회를 제공하고자 운영하고 있는 인재개발처는 다양한 취업정보를 수집하여 가공 후 제공하고 활용 교육을 시키는 곳 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국제 IT 센터, 외국어 교육원, 국가 시험지원 센터 등에서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고 외무고시, 영역별 공인회계사(CPA), 행시반, 사법시험반 등의 여타 공무원 시험도 지도교사가 편성되어 집중화된 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바일 캠퍼스에 완벽하게 구축된 통합정보화 시스템(job getting skill)은 교수와 학생간의 상담을 기록하고 인재개발처를 통한 검색 서비스를 가능케 하고 있습니다. 이에 한남대학교 졸업생의 취업률은 70%를 상회하고 있으며 매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Q) 대덕밸리 산학협력 캠퍼스로서 첨단과학단지 대덕의 발전을 선도할 수 있는 대학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대덕 하면 연구과학단지라는 브랜드이미지와 함께 축적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지만 비즈니스 네트워크 형성 부분에서 미흡한 면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대덕 연구단지의 튼튼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대기업 및 외국기업들이 대덕에 위치하여 활발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형성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대학의 역할은 대덕이라는 연구밀집지역을 바탕으로 대덕연구개발특구를 통해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검증을 받아 지역발전과 대학발전에 이바지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이공계열과 나노계열 교수진들로 나뉘어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교수와 학생이 함께한 연구를 대덕특구에서 검증을 받는 공조체제를 도입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Q: 글로벌 스탠다드(Global Standard)에 맞는 명문사학으로서 한남대학교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주십시오.
A: 한남대학교는 아이덴티티(identity)가 분명하고 기독교 가치관이 확실한 시카고에 Wheaton College나 자매학교인 Biola (Bible Institute of Los Angeles)대학처럼 New Vision 2015을 추진하는 아시아 기독교 명문대학으로서 특화된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 맞는 대학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캠퍼스에 4년 공부하는 동안 학생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세 가지는 "첫째로 존경하고 인생의 모토가 될 위인을 만나라! 둘째로 평생 존경할 수 있는 교수를 만나라! 그리고 셋째로 언제든지 도움을 주고 받을 친구를 만나라!"입니다. 이를 토대로 성장한 한남대학인들은 Humble Servant 리더쉽으로 세계인류의 미래를 개척해 나갈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