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우여곡절 끝 더블스타에 매각 결정
금호타이어, 우여곡절 끝 더블스타에 매각 결정
  • 정세진 기자
  • 승인 2018.04.0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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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2000억원 긴급 자금 수혈…경영정상화 첫 발

 

난항을 거듭하던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문제가 더블스타 매각 결정으로 일단락됐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 1일 ‘경영정상화를 위한 노사 특별합의 찬반투표’ 결과 총 2987명 중 2741명이 투표에 참여해 1660명(60.5%) 찬성으로 매각이 가결됐다.

이번 결정에 따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이르면 2일 더블스타와 경영정상화 업무협약(MOU)를 맺고 2000억원의 자금을 긴급 수혈하게 된다. 자금이 투입되면 금호타이어는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상환과 3개월치의 체불임금, 거래처 대금 등을 해결할 수 있다.

산은 관계자에 따르면 투입 자금 중 약 270억원은 2일 만기 어음 결제에 쓰일 것이며 오는 5일 돌아오는 400억원 회사채 만기는 연장된다.

또한 산은은 2000억원의 자금을 대출 방식으로 시설자금 개선을 위해 지원하며 채권 만기 연장과 금리 인하 등을 통해 금호타이어가 갚아야 하는 연 230여억원의 이자를 줄여갈 방침이다.

더블스타가 공식적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까지는 금호산업과의 상표권 협상, 산업통상자원부의 방위산업 부문 매각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해당 작업들은 늦어도 상반기 전 완료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후 금호타이어의 재무상황은 크게 좋아질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 더블스타로부터 들어오는 6463억원은 회사 운영자금으로 쓸 수 있으며, 그 외 신규자금 대출 등을 합하면 금호타이어는 8000억원 이상의 지원을 확보하게 된다.

더블스타가 산은과의 합의를 통해 해외자본 유치에 있어 약속한 사항은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을 비롯해 노동조합과 단체협약, 고용 등 노동 3승계의 보장, 설비투자 등이다.

이와는 별도로 노조의 우리사조합이나 개별 임직원 스톡옵션, 사측의 우리사주조합 자사주 출연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될 전망이다. 해당 사안에 대해 산은 관계자는 “큰 틀에서 노사 합의를 이룬 만큼 이 부분은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과정을 통해 추의 합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인수로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가 세계 10위권(연 금호타이어 5400만본, 더블스타 2200만본 생산)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은 앞서 지난달 22일 “중상급 제품에 경쟁우위가 있는 금호타이어를 확보함으로써 양사는 오는 2025년 글로벌 5위까지 도약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노조측이 합의한 정상화 방안은 향후 2년간 상여금 25% 반납과 2019년까지의 임금 동결, 그리고 일부 복리후생 운영 중단 등이다. 산은 관계자는 "노사 합의안을 통해 노조 문제가 마무리된 만큼 정상화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을 포함한 채권단은 우선 경영 부실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중국공장의 정상화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국내 공장에서 7년간 흑자를 기록한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156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원인은 중국 공장이다.

전체 생산능력의 36%를 차지하는 중국 공장은 중국 내 내수 판매가 급감하면서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금호타이어 사용자 측과 채권단은 중국 업체인 더블스타가 새 주인이 되면서 중국 사업이 이른 시일 안에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이제부터 금호타이어가 풀어야 할 숙제는 채권단과 노조가 우려하는 이른바 ‘먹튀’가 발생하지 않도록 견제하는 일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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