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기 NH농협카드 대표가 농협은행 임직원들에게 ‘NH 올원 시럽카드’ 탈회를 권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2일 ‘조선비즈’가 보도했다. 농협은행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회사가 상품 설계를 잘못해 놓고 직원들한테 고통을 분담하라고 한다”며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농협은행 직원들에게 시럽카드 자율 탈회를 요청하는 메일을 보냈다.
이 대표는 “제휴사인 SK플래닛에서 매년 발생하는 대규모 적자로 인해 향후 고객들에게 정상적인 서비스 제공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제휴사와의 상생과 대고객 서비스의 안정적 유지를 위해 당행 임직원들의 시럽카드 자율 탈회 동참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또 “제휴사의 일방적인 서비스 중단이나 법적 공방이 치열해져 파국에 이르면 고객 피해는 물론이고 언론과 금융당국의 제재, 대규모 고객 민원 등을 농협은행에서 부담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메일에 농협은행 직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A씨는 “처음 카드를 출시했을 때는 실적을 할당해 카드를 발급받으라고 해놓고 이제와서 탈회하라고 하면 은행원들은 혜택 좋은 카드는 평생 못쓰는 거냐”고 말했다. B씨도 “회사가 상품 설계를 잘못해 놓고 직원들한테 고통을 분담하라는 식이냐”며 불만을 드러냈다.
논란과 관련 NH농협카드측은 “제휴사 상황 악화로 고객 서비스가 중단되는 극단적인 상황을 막고자 해당 메일을 보내게 된 것”이라며 “자율 탈회 운동 참여 여부는 전적으로 직원들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 강제성은 전혀 없다”고 매체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