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황창규 KT 회장이 17일 오전 경찰에 출석했다. 황 회장은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기부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황 회장은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말했다. 경찰은 KT가 지난 2014년부터 작년까지 법인자금으로 국회의원 약 90명에게 4억 3000만원을 불법 후원한 혐의를 잡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황 회장이 관여한 것으로 경찰은 의심하고 있으며, 기부를 한 목적 등을 캐물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KT가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사는 것처럼 가장해 결제하고 현금을 받아 국회의원들에게 기부금을 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지난 1~2월 KT 분당 본사를 비롯 광화문 지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현직에 있는 KT 회장이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 것은 KT가 2002년 민영화된 이후 처음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황 회장의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되며 정치권에 미치는 파장 역시 메가톤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