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IT인력은 실무중심교육의 체계와 인증시스템이 시급하다.
북한의 IT인력은 실무중심교육의 체계와 인증시스템이 시급하다.
  • Korea IT Times
  • 승인 2010.04.0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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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성

남서울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

남서울대학교 컴퓨터학과 최성 교수
최근까지 민간부문의 IT산업 교류협력은 상당히 빠르게 전개되다가 정치상황으로 일부만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IT분야의 특성상 가장 비정치적이어서 남북교류에 미치는 어떤 분야보다 파급효과가 크다.

북한은 IT산업을 강성대국 건설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기술협력에 대하여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즉 자본이 빈약한 현실에서 고부가가치 산업인 IT산업을 집중 육성하여 자력갱생을 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이다.

IT산업은 전문기술자와 과학자를 중심으로 개방의 폭을 최소화하면서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정치적 상황에 적합한 산업이다. 또한 컴퓨터는 지식정보화시대의 필수 요건이며, 경제발전에 필수적인 요소라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북한이 IT분야에서 한국과 교류협력을 원하는 것은 남측의 IT생산기반 능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한국 측으로서는 기술력을 갖춘 북한의 저렴한 고급인력의 활용하여, 상대적으로 발달된 분야의 SW기술개발이 큰 유인이다. 반면 북한 측으로서도 한국과의 IT협력을 통해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IT관련 기술을 습득하고 부족한 외화를 벌어들이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북한 최고위층의 적극적인 자세가 커다란 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다. 즉 북한경제 재건을 위해 IT산업 육성에 승부를 걸고 있으며, 여기에는 한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북한의 과학기술 연구기관수는 약 300여개로 추산되며 확인된 것만도 200여개에 이른다. 그래서 북한이 과학기술 연구에 막대한 자본과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한 하드웨어 산업에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SW관련 개발 전문인력 양성에 치중하고 있음을 알수 있다. 그 결과 인공위성의 제어, 무기체계의 개발 등에 필요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언어 등의 분야에서 우수한 인력이 배출되고 있다.

대표적인 연구 기관들의 활동을 보면 조선과학원(DPRK Academy of Sciences)과 조선 컴퓨터 센터(KCC: Korea Computer Center), 평양정보센터(PIC), 은별콤퓨터 기술연구소(Silver Star - 현재 KCC에 통합) 등이 설립하여 SW산업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평양정보센터(PIC: Pyongyang Information Center)는 오사카경제법과대학의 오사카정보센터(OIC)를 모델로 조총련 상공인의 자금지원과 유엔개발계획(UNDP)의 기술지원으로 설립되었다. 조총련의 지원으로 설립된 KCC는 프로그램의 개발, 보급 기지인 동시에 전자계산 산업의 연구와 인력양성을 담당하고 있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북한은 1986년부터 최근까지 약 20여만명 정도의 IT관련 인력을 양성하였으며, 현재 전문 분야 종사자는 약 10,000명 정도로 파악되고 있다. 김일성 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 평양컴퓨터대학, 이과대학 등 100여개 대학 및 120여개 단과대학에서 1만명 정도의 IT인력이 매년 배출되고 있다. 현재 북한에는 250여개 정도의 IT기업이 있으나, 업체 수에 비해 IT인력은 과잉 공급되어서 남북한 IT인력 및 기술 교류의 연계가 절실한 실정이다.  

그래서 북한은 대규모의 자본이 필요하지 않은 SW산업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음성, 지문인식, 암호화 및 애니메이션, CAD, 가상현실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그러나 SW의 효율적 개발 과정 및 체계적인 공학체제가 미비하여, 산업계에서 필요로 하는 수요 기술 분야에 대한 기술 개발이 수행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대단위 프로젝트 개발 경험이 부족하며, 개발과정에서의 문서화 및 기술이전 과정이 미약하여 한국 기업의 기대 수준을 만족하기에는 아직 많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수요 기술 분야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실무중심형 IT인력을 양성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시스템을 통해 배출된 전문화된 IT인력을 남북 양쪽에서 인정할 수 있는 IT인력 인증시스템의 개발도 시급히 필요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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