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국내 대형 게임 3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큰 편차를 보이면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 연매출 1위를 차지했던 넷마블은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넥슨이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의 3배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 게입업계 3사간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지난해 2조4248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매출 5074억원, 영업이익 742억원을 내는 데 그쳤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62.9%로 절반 이상 급감했다.
반면 넥슨은 매출 8953억원, 영업이익 5413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1위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나타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분기 매출 4752억원, 영업이익 203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98.4% 뛰었으며 영업이익 역시 570% 급증했다.
실적 호조의 요인은 모바일게임 리니지M의 성장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매출은 지난해 3분기에 비해 35% 감소하는 등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 3사의 합산 매출은 1조8778억 원으로, 최대 매출인 지난해 3분기(1조9241억 원)에는 못 미치나 역대 두 번째를 기록했다.
매출의 해외 비중이 늘어난 부분도 눈에 띈다. 넥슨과 넷마블은 올해 1분기 각각 전체 매출의 78.4%, 68%를 해외에서 거뒀다. 넥슨의 해외 매출액은 1년만에 7000억원을 돌파했으며 넷마블은 해외 비중이 9개월만에 20%가까이 늘었다.
다만 엔씨소프트는 매출의 71%가 국내에서 발생, 수출 기업으로 거듭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게임업계 3사는 기존 게임을 확대하는 동시에 신작 출시와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넥슨은 신작 PC게임 '피파온라인4'와 '마비노기 모바일', '엘소드M' 등을 앞세워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또 하반기 출시될 MMOPR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카이저'를 필두로 선두자리 굳히기에 나서는 한편, 해외 시장에서는 오버히트, 야생의 땅: 듀랑고를 전략 게임으로 밀고 있다.
넷마블은 2분기 '피싱 스트라이크',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 '아이언쓰론' 등을 앞세워 선두 탈환에 나설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세븐나이츠2', '이카루스M' '원탁의 기사(가제)' 등 10여 개의 신작을 내놓을 것이라고 넷마블 관계자는 전했다.
엔씨소프트는는 리니지, 블레이드앤소울, 아이온 등 인기 IP(지식재산권)을 활용한 모바일 신작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1위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M'을 일본에 출시하면서 글로벌 공략을 확대하고 블레이드앤소울2, 리니지2 M, 아이온 템페스트 등을 순차적으로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기존 인기게임들의 제품수명 강화와 다양한 신작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갈 계획"이라며 "2분기에도 빅3 사이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