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 청와대 초청 받은 다음 날, 전경련 “연금사회주의 우려”
허창수 회장 청와대 초청 받은 다음 날, 전경련 “연금사회주의 우려”
  • 이준성
  • 승인 2019.03.27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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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패싱’ 2년만에 靑 행사 참석했는데, 전경련은 국민연금 ‘작심 비판’
허창수 전경련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대기업 대주주의 중대 탈법과 위법에 대해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극 행사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23일 열린 공정경제 추진전략 회의에서 “틀린 것은 바로 잡고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대한항공과 한진칼에 대한 주주권 행사안을 압도적으로 통과시킨 직후 재계(財界)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국민연금에 힘을 실어 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런 가운데 27일 대한항공은 주주총회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사내이사 연임안을 표결에 부쳤으나 부결됐다.

전날 국민연금은 조 회장 연임안과 관련 "기업가치 훼손 내지 주주권 침해의 이력이 있다고 판단해 반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의 공정경제회의 발언과 결을 같이 하는 내용이다.

조 회장에 대한 연임안 부결은 대한항공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과 일부 외국인 주주 및 소액주주들도 조 회장에게 등을 돌린 결과로 풀이된다.

전경련은 이날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안 결과에 대한 입장’ 제하의 성명에서 “조양호 회장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안 부결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전경련은 “특히, 국민연금이 이번결과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민연금을 겨냥했다.

또한 “이는 (국민연금이) 그동안 조 회장이 대한항공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해 왔다는 점은 고려하지 않은 결정으로 판단된다”며 “주주들의 이익과 주주가치를 감안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해야 하는 사안임에도 사회적 논란을 이유로 반대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우려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공정경제 추진전략 회의에서 “국민연금은 국민이 맡긴 주주의 소임을 충실하게 이행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경련은 나아가 “국민연금이 민간기업의 경영권을 좌지우지하게 된다는 연금사회주의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는 만큼 보다 신중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6일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전경련 회장 자격으로 청와대에서 열린 벨기에 국왕 환영 만찬에 참석했다. 전경련이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허 회장은 그간 청와대의 초청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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