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임단협 난항에 조합원 ‘피로’ 호소
르노삼성 임단협 난항에 조합원 ‘피로’ 호소
  • Jung Se-jin
  • 승인 2019.04.18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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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명분 의문 제기…노노갈등 치닫나

르노삼성자동차의 임금 및 단체 협상에 난항이 이어지면서 점차 피로를 호소하는 조합원들이 늘고 있다. 지난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5일 있었던 르노삼성 노조의 파업집회 참가율은 58%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파업 참가율은 70%, 12일 퇴근파업 참가율은 62%로 점점 떨어져 파업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이들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 집행부는 주야 4시간씩 부분파업 결정과 함께 투쟁 파업 지침을 내렸지만 노조원 40% 이상이 공장에 남아 일부 업무를 수행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임단협 갈등에 지난해 10월부터 총 58차례에 걸쳐 234시간 부분 파업을 벌여왔다. 그러나 7개월 이상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장기 파업이 이어지면서 과연 싸움을 계속해야 하는지 의문을 갖는 직원들이 생겨났다.

특히 파업률 저하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임금 감소로 인한 직원들의 생활고와 '물량절벽'에 따른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직원들로서는 당장 수탁계약생산 종료로 인해 고용불안이 현실화될 것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산공장 전체 물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로그(닛산 SUV) 생산계약은 9월에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후에도 공장이 돌아가려면 후속 물량이 배정돼야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며 계약 종료 후 가동률은 절반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르노삼성은 본사로부터 쿠페형 'LJL(국내명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을 배정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노사갈등으로 인해 신차 배정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닛산은 지난달 르노삼성에 노사 갈등에 따른 공급차질 가능성을 언급하며 올해 위탁 물량을 10만대에서 6만대로 하향 조정하겠다고 통보했다.

주문을 취소한 4만 여대의 로그 물량 중 2만4000대는 일본 규슈공장으로 생산 거점이 옮겨진지게 된다. 노조원들 사이에서 불안한 분위기가 감지되자 노조는 지난 15일 쟁의지침을 위반하는 조합원에게는 징계위원회를 통해 임단협 결과에 차등을 두겠다고 선언했다.

임단협 타결금 등 일시금 지급 시 파업 불참자에게는 일부를 주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르노삼성 노조는 생산 라인 속도 하향 조절, 전환 배치시 노사 합의, 추가 인원 200명 투입 등을 요구하는 회사측에 요구해 오고 있다.

그러나 사측과의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르노삼성 경영진은 오는 29~30일, 내달 2~3일 총 4일간 부산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회사가 복지 차원에서 제공했던 '프리미엄 휴가'를 강제로 사용하게 하는 방식으로 4일 동안 공장 문을 닫기로 한 것.

올해 닛산 로그의 생산 물량이 총 4만2000대 가량 줄어들게 되면서 공장 휴무 결정이 불가피했다는 것이 회사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러 모로 상황이 악회되고 있음에도 노조는 오는 19일까지 부분 파업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계 내부에서도 참가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경우 르노삼성 노조가 더 이상의 강경 대응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지난 16일 오거돈 부산시장을 만나 “한국 공장은 수출 비중이 60%를 상회하는 만큼 조속한 임단협 타결로 후속 수출 물량을 반드시 확보해야한다”며 “특히 노조가 요구하는 인사경영권 합의 전환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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