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0.3%, 10년여 만에 최저... 반도체 부진 악영향
성장률 –0.3%, 10년여 만에 최저... 반도체 부진 악영향
  • 정준호
  • 승인 2019.04.2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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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투자 동반부진으로 5분기만에 역성장 돌아서

우리나라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3% 떨어지며 10년여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5일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가 이같이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5분기만에 역성장으로 다시 돌아선 것이다. 2008년 4분기 당시 경제성장률로도 불리는 전기 대비 실질 GDP 증가율은 –3.3%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이날 발표된 GDP 증가율 수치는 속보치로, 추후 집계될 잠정치와는 다소 다를 수 있다는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금융위기 이후 성장률이 처음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17년 4분기 –0.2%로, 이번 분기 성장률은 이보다 0.1%포인트 악화됐다.

한편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1.8%로 플러스 성장했으나, 이마저도 2009년 3분기 0.9% 이후 9년 반 만에 최저 수준이다. 역성장의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수출과 투자의 동반 부진이 지목되고 있다. 1분기 우리나라 수출은 전 분기보다 –2.6%로 감소했으며 수입도 –3.3%를 기록했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역시 부진해 전 분기 대비 -10.8%, 건설투자도 –0.1%로 집계됐다. 특히 설비투자는 지난해 1.6%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16.1% 감소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4.0% 줄어든 건설투자는 올해 1분기에 두 배 가까운 전년대비 7.4%로 내려앉았다. 1분기 설비투자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던 1998년 1분기의 -24.8% 이후 21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수출이 줄어든 것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탓으로, 반면 반도체 수출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물량이 회복됐다. 다만 설비투자에 악영향을 미친 것은 반도체 부진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건설투자의 경우 주택건설이 부진한 가운데 토목건설도 감소했으며, 정부 발주 사회기반시설(SOC) 건설은 집행 절차가 있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분기에 정부지출이 집중됐던 효과가 사라진 것도 올해 1분기 성장률이 악화된 원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 1.0% 중 정부의 기여도는 1.2%포인트에 이른다. 이 효과가 사라지면서 올해 1분기 정부 기여도는 –0.7%포인트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다만 같은 기간 민간의 기여도가 -0.3%포인트에서 0.4%포인트로 돌아선 만큼, 민간 부문의 성장 동력이 크게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게 한은의 이야기다. 한은 박양수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 성장률이 2008년 4분기 이후 최저이긴 하나, 당시와 비교해 우리 경제에 과도하게 비관적인 생각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또 1분기 마이너스 성장에 따른 반대 방향의 기저효과,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집행, 하반기 반도체 경기 회복 등을 고려하면 2분기 성장률은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은측은 우리 경제가 오는 2분기에 1%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고 3분기와 4분기는 각각 0.8%와 0.9%의 성장세를 유지해 연간 2.5%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업종별 성장률은 제조업이 2.4%, 전기·가스·수도사업이 7.3%, 건설업이 0.4% 감소했고 농림어업은 4.7%, 서비스업은 0.9% 증가했다. 제조업 성장률은 10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개선으로 전기 대비 0.2% 좋아졌으나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0.6%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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