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 유치 경쟁, ‘이상 과열’ 조짐
5G 가입자 유치 경쟁, ‘이상 과열’ 조짐
  • 정세진
  • 승인 2019.05.1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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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지원금 대폭 상향에 불법보조금도 포착

5세대통신(5G) 가입자 유치 경쟁이 이상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KT는 삼성전자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 지원금을 기존 40만원에서 최대 78만원까지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출고가 139만7000원인 256GB 모델을 월 13만원의 '슈퍼플랜 프리미엄' 요금제로 가입할 경우 공시지원금 78만원에 15%의 추가할인금을 합쳐 5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월 8만원인 데이터무제한 '베이직' 요금제로 가입할 때도 출고가의 절반 수준인 69만6000원에 기기 구입이 가능하다. 약 11만원에서 무려 28만원 가량이 뛴 셈인데, 공시지원금 자체는 합법이지만 이런 식의 급격한 인상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같은 단말기를 놓고 봤을 때 SK텔레콤의 공시지원금은 32만~54만6000원, LG유플러스는 30만8000~47만5000원이다. KT가 가입자 유치를 위해 경쟁사보다 20~30만원을 더 지급해 가며 출혈 경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것.

KT측은 "5G 시장 선도를 위해 공시지원금 상향을 통해 구매 부담을 줄였다"며 "베이직 요금제의 경우에도 추가지원금을 받았을 때 출고가 대비 50%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지원금 경쟁은 지난 10일 출시된 LG전자 V50 씽큐에서도 가열되는 모습이다. 출고가 119만9000인 싱큐에 SK텔레콤은 요금제별 공시지원금으로 40만~77만3000원을, KT는 33만~60만원, LG유플러스는 33만~57만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유통채널에서는 판매 장려금을 통한 불법보조금 지급 정황도 포착됐으며 공짜폰까지 다시 등장했다. 높은 공시지원금에 불법보조금까지 더해지면서 5G 스마트폰의 실구매가가 0원에 수렴하는 수준이 된 것이다.

가령 월 8만9000원인 '5GX프라임' 요금제로 기기변경할 경우 공시지원금 63만원에 판매점 추가지원금(9만4500원 한도)과 불법보조금을 합치면 56만9000원이 지급돼 결과적으로 0원에 구매할 수 있다.

경쟁사인 LG유플러스도 V50 한대를 판매할 때마다 60만~70만원대 판매장려금을 지급하는 사례가 나타났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개통 시 이통사에서 대리점에 지급되는 판매 장려금은 불법보조금의 재원이 될 수 있다 보니 방송통신위원회에서는 30만원 이상의 판매 장려금을 주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초기 5G 가입자 경쟁에서 뒤쳐질까 조급해진 이통사들이 불법보조금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한 통신사가 보조금을 높이면 고객 유치를 위해 다른 통신사들도 덩달아 보조금을 높이는 관행 때문에 당분간은 보조금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갤럭시S10 5G에 이어 V50 씽큐까지 5G 단말기가 두 대로 늘어나고, 여기에 유치 경쟁 과열까지 겹치면서 국내 5G 서비스 가입자 수는 40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V50 씽큐는 출시 첫 날 3만대가 팔린 데 이어 지난 11일까지 약 4만~5만대가 개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초 출시된 갤럭시S10 5G 역시 하루 평균 약 1만대 수준으로 개통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8일 10만명을 돌파한 5G 가입자는 이달 초 3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는 2011년 3G에서 LTE로 전환될 때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이동통신 3사 중에서는 KT가 지난달 30일 가장 먼저 10만 가입자를 모집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SK텔레콤이 1위 자리를 탈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적으로 가장 넓은 유통망과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보니 5G 단말기 수가 늘어날수록 가입자 유치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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