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10개월만에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
르노삼성, 10개월만에 임단협 잠정합의안 도출
  • 정세진
  • 승인 2019.05.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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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급 동결 대신 1인당 100만원 보상금 지급
사진= 르노삼성차 로고
사진= 르노삼성차 로고

르노삼성차 노사가 16일 새벽, 10개 월만에 2018년 임금및단체협상(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내놓는 데 성공했다. 합의안의 주요 골자는 우선 기본급을 동결하는 것으로, 사측ㅇ이 주장하던 내용을 노조에서 받아들인 셈이다.

노조가 입장을 선회하게 된 데는 2018년 임단협에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존폐 여부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닛산자동차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 수탁 생산 계약은 오는 9월로 종료될 예정이다.

로그 생산량(10만7245대)은 르노삼성 부산공장 총생산(22만7577대)의 절반(47.1%)을 차지하고 있으며, 후속 물량 배정을 받지 못할 경우 부산공장 절반이 가동을 멈출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었다. 노조의 양보에 사측도 기본급 유지 보상금을 노조원 1인당 100만원씩 지급하고, 중식대 보조금을 3만5000원 인상하기로 했다.

성과급은 총 976만원과 통상임금의 50%가 주어질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성과격려금 300만원에 특별격려금 100만원, 물량확보격려금 100만원, 타결격려금 50만원 등이다.

아울러 이익배분제(PS)에 따라 1인당 426만원을 지급하고, 생산성격려금(PI·통상임금의 50%)도 지급될 예정이다. 창립기념선물비를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증액한 것 등을 합치면 조합원 한 사람이 받을 수 있는 성과급은 최소 1000만원에 이른다.

르노삼성차 노조는 노사협상 종료에 앞서 근로자를 전환 배치할 경우 노조 합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단체협약에 포함하자고 주장해 왔다. 단협 외주분사와 배치전환 규정을 노사간 협의에서 ‘합의’로 변경하자는 것.

노조의 요구안은 2012년 관련 조항을 기존의 합의에서 협의로 바꾼 후 사측이 외주화를 위해 배치전환을 해 왔다는 주장에 따른 것이다. 사측은 전환배치를 합의로 바꾸는 것은 인사경영권 침해라며 수용할 수 없다고 반대해 왔다.

그러나 이번 합의를 통해 향후 전환배치 프로세스 도입이 단체협상 문에 반영될 예정이다. 잠정합의안에는 근무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도 포함됐다. 이에 따라 주간조 기준 중식 시간이 기존 45분에서 60분으로 늘어나며 60명의 직원훈련생이 충원되고, 근무강도 개선 방안도 마련될 전망이다.

또 근골격계 질환 예방을 위해 10억원의 설비 투자를 하고 근무강도 개선위원회를 활성하는 데도 양측이 합의에 이르렀다.

이기인 르노삼성차 전 제조본부장(부사장)은 지난달 30일 사퇴를 앞두고 “삼성·르노·닛산의 우성 DNA를 보유한 르노삼성차 후배들이라면 갈등을 원만하게 풀어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는 말을 남겼다.

오는 21일 합의안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하면 10개월 이상 끌어온 르노삼성의 노사갈등은 일단락될 전망이다. 배치전환과 함께 이견을 보였던 외주, 용역 전환과 관련해서는 '노사 일방 요구 시 분기별 1회 정기회의가 개최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다.

노사는 아울러 '수출 물량 확보를 통한 2교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는 부가안건에도 합의를 이뤘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해 6월 2018년 임단협 협상을 시작했지만,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한 채 11개월가량 분규를 겪었으며, 지금까지 모두 62차례에 걸쳐 부분파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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