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CNS 지분 매각 한다
LG그룹, CNS 지분 매각 한다
  • 정세진
  • 승인 2019.06.12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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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응 방안으로 해석

LG그룹이 시스템통합(SI) 부문 계열사인 LG CNS의 지분을 매각한다. 지난 11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 지주회사인 (주)LG는 JP모건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보유 중인 LG CNS 지분 37.3%의 매각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매각 결정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게 재계의 해석이다. LG CNS는 정보기술(IT) 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 솔루션 개발 등을 전문으로 하는 SI 기업이다.

삼성SDS, SK C&C와 함께 업계 '빅3'로 꼽혀온 LG CNS는 지난해 매출 3조1177억원, 영업이익 187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최근 개정된 몰아주기 개편안에 따르면 오너 일가가 지분 20% 이상 보유한 기업이 자회사 지분 50% 이상을 갖고 있을 경우도 규제 대상이 된다.

실제로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LG지분은 46%에 이르며 LG그룹이 갖고 있는 LG CNS 지분은 87.3%로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LG그룹 내에서 LG CNS의 내부거래 비중이 60% 이상으로 높은 것도 지분 매각의 한 이유로 작용했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LG, 삼성과 같은 대기업들은 보안성과 효율성 등을 이유로 각자 IT서비스 계열사를 두고 IT시스템 구축과 유지보수 등을 맡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 공정위는 대기업 계열 IT서비스 회사들의 내부거래 실태를 조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LG CNS 지분 35%의 가치는 약 1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분이 매각되면 LG측은 매각 대금을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빅데이터, 5G 등 미래 신기술 투자에 활용될 계획으로 알려졌다.

다만 LG그룹측은 CNS 지분 매각 등을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LG 그룹은 구 회장 취임 후 일감 몰아주기 해소를 위해 물류회사 판토스 지분 매각과 서브원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사업매각 등을 추진했다.

하지만 LG CNS의 경우 그동안 별다른 계획을 내놓지 않아 그동안 꾸준히 지분 매각설이 제기돼 왔다.

LG CNS 매각을 두고 일각에서는 연구개발(R&D)에 필요한 자금을 유상증자 등으로 수혈하는 방안이 절실한 상황에서 최대주주 지분율이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IB업계에서는 LG그룹이 지분 매각 과정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 등을 통해 신규 자본을 투입, 최대주주 지분을 낮추는 시나리오를 구상 중이라는 추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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