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20여년 만에 ‘완전 민영화’
우리금융, 20여년 만에 ‘완전 민영화’
  • 김민지
  • 승인 2019.06.26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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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지분매각 방식 및 일정 발표
사진= 우리금융그룹 홈페이지
사진= 우리금융그룹 홈페이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공적자금이 투입됐던 우리금융지주가 20여 년 만에 다시 완전 민영화된다. 지난 25일 금융위원회는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정부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 18.3%의 매각 방식과 일정을 발표했다.

우리금융 잔여 지분은 오는 2022년까지 전량 매각한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IMF 직후인 1998년 한빛은행 시절 우리금융은 처음으로 공적자금 투입을 통해 회생할 수 있었다.

정부 지분 매각의 컨트롤타워라고 할 수 있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박종원 민간위원장은 “공적자금이 투입됐던 국내 시중은행의 완전 민영화를 달성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큰 아픔이었던 IMF 체제를 완전히 극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의의를 밝혔다.

우선 올해는 우리카드가 우리금융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우리은행이 우리금융 지분 약 6%를 매각할 예정이다. 주식 물량이 증시에 대량으로 나왔을 때 발생할 문제점을 감안, 정부 지분 매각은 내년부터 시작된다.

매각은 기존 과점 주주나 신규 투자자를 대상으로 매 회 10% 내에서 지분을 분산하는 ‘희망수량 경쟁입찰’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희망수량 경쟁입찰이란 입찰자가 희망가격과 물량을 써내면 예정 가격보다 높은 입찰자 순서대로 물량을 배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는 기존 과점주주에게 매각한 방식과 동일한데 정부는 과점주주를 포함해 최소 입찰 물량을 충족한 대규모 투자자를 우선 대상자로 선정할 방침이다. 여기에서 매각이 되지 않은 잔여 물량의 경우 5% 내에서 블록세일로 팔려 나가게 된다.

가령 내년도 상반기에 10% 매각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희망경쟁입찰로 팔린 지분이 7%에 그친다면 나머지 3%를 블록세일로 매각하는 것이다.

이세훈 금융위 구조개선정책관은 "시장 상황이 좋다 보니 내년 10%, 내후년 10%가 무난히 팔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르면 2021년에 전량이 매각될 수 있다" 고 언급했다.

정부는 투자 유인을 위해 사외이사 추천권 부여 등의 방안도 고려중이다. 사외이사 추천권은 우리금융 과점주주 5곳인 IMM, 키움, 한투, 동양, 한화가 갖고 있다.

한편 우리금융은 2016년도에 대대적으로 정부 지분을 매각, 민영화를 선포했으나 당시에는 미완의 민영화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6년 11월 정부는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우리은행 지분 약 50% 중에서 약 30%를 민간에 매각했다.

매각 후 민간 지분이 정부 지분보다 많아졌기 때문에 당시에는 일단 형식상 민영화를 이룬 것으로 간주됐다. 하지만 단일 최대주주가 여전히 정부기관인 예금보험공사로 남아 있다는 한계점이 지적돼 왔다.

오는 2022년까지 정부 지분을 완전히 민간에 매각하게 되면 우리금융은 완전한 민영 금융그룹으로 재탄생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우리금융 주가는 25일 종가 기준 1만3950원인데,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정부가 매각하는 지분의 가치는 약 1조7363억원으로 추산된다.

정부는 추후 매각 소위원회와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구체적인 매각 조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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