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3개월만에 코웨이 다시 매각
웅진그룹, 3개월만에 코웨이 다시 매각
  • 김민지
  • 승인 2019.06.2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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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 문제로 재무리스크 우려 커져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인수한 지 3개월 만에 다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자금조달에 문제가 생기면서 재무리스크가 커질 위험이 크다는 것이 그룹측의 설명이다.

27일 ㈜웅진은 재무적 리스크에 대한 선재적 대응 차원에서 코웨이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매각 대상 지분은 25.08%인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그룹의 모회사인 웅진씽크빅은 지난 3월 코웨이를 인수하기로 하고 계약을 마쳤다.

웅진그룹은 코웨이의 지분 22.17%를 1조6900억에 인수했으며 약 2000억원가량의 추가지분 인수를 통해 25.08%의 지분을 확보했다. 인수를 위해 차입한 자금은 총 1조6000억원 수준이며, 이중 추가지분을 위한 1000억은 현금으로 보유한 상태다.

그러나 인수 직후 웅진에너지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는 등 자금난을 겪으면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지주사인 ㈜웅진 역시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하락하며 자금조달에 문제가 발생한 것.

현재 BBB- 이하 채권시장은 지난 3월 항공사 등에서 발생한 회계감사 이슈로 인해 심각하게 위축된 상태다. 또한 신용등급 AA- 이상인 우량기업, 신용등급 A+~BBB+인 기업, BBB 이하 기업 간 금리차가 급격히 벌어지는 등 양극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신용등급이 BBB+를 이탈해 하향 조정됐을 때 부담해야 할 시장금리는 만기 1년 기준 최대 2%포인트에 이른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웅진 측은 "예상치 못한 재무리스크로 향후 그룹 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위기가 발생하기 전에 코웨이를 매각해 모든 부채를 정리한다는 데 경영진의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웅진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웅진코웨이 매각을 1년 안으로 매듭지을 방침이다. 웅진코웨이 매각을 통해 차입금을 변제하는 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지주사 및 씽크빅에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말한다.

코웨이 매각 자문사는 인수를 주관했던 한국투자증권으로 결정됐다. 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2조7000억원에 영업이익 5200억원을 낸 우량기업이다. 지난 26일 기준 웅진코웨이 시가총액은 6조원으로 단순 계산 시 지분 27% 가치는 1조62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통상적인 경영권 프리미엄 30%를 가산하면 2조1100억원 수준이어서 웅진그룹이 매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상당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웅진그룹측은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그룹이 피해를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매각이라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렌탈시장의 강자인 LG와 롯데 CJ 등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들도 인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록 재무 사정 악화로 코웨이 재매각 작업에 나섰지만 웅진그룹의 기업 가치 역시 6년 전보다 더욱 높아진 상태다. 향후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매각으로 모든 부채를 정리하고 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을 통해 추가적인 현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웅진씽크빅을 중심으로 기존의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것이 웅진그룹의 구상이다.

그룹 관계자는 "어렵게 인수한 웅진코웨이를 다시 매각하게 되어 송구하다"며 "웅진그룹과 웅진코웨이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피치못할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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