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 인력 3년여 만 9.1% 증가·노동시간 3.4% 감소
집배원 인력 3년여 만 9.1% 증가·노동시간 3.4% 감소
  • 정세진
  • 승인 2019.06.2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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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사업본부 “과중한 업무 해결 위해 근로조건 개선”

2019년 현재 집배원 인력이 2015년 말에 비홰 9.1% 증가했으며, 노동시간 역시 3.4% 감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2015년 1만8562명이던 집배원 수가 올해 4월 현재에는 2만256명으로 9.1% 늘어났다.

집배원 1인당 배달물량도 1005통에서 869통으로 13.5%, 연간 노동시간도 2488시간에서 2403시간으로 3.4% 각각 줄어들었다. 주간 초과노동시간도 11.8시간에서 9.1시간으로 22.9% 감소했으며, 토요일 근무인원은 2017년 7259시간에서 올해 4월 4766명으로 34.3% 축소됐다고 우정사업본부는 전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우정서비스의 공공성을 유지하면서 저렴한 요금과 질 좋은 높은 서비스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결국 집배원들에게 과중한 업무가 몰릴 수밖에 없었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이와 같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조직과 경영 전반을 혁신한 결과 집배원 근로조건이 상당부분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우정본부의 이번 조사 결과 발표는 전국우정노조가 파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전국우정노조는 다음달 9일 집배원 증원과 근로시간 단축, 주 52일 근무제 시행에 따른 임금 보전, 토요일 휴무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특히 노조측은 최근 3년 여간 1700여명의 증원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만큼 추가로 대규모 인력 충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정노조 관계자는 “일반 우편 물량은 줄어드는 추세이긴 하지만 등기·택배는 오히려 늘고 있는 데다, 택배의 경우에는 올해 1분기 작년 동기보다 22%나 증가했기 때문에 아직도 집배원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여기에다 주 52시간 제도를 도입한 결과 근무시간 내 일을 마치기 위해 단체협상에 명시된 2시간 근무 후 15분 휴식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 현재 집배원들은 무급 휴식시간인 점심시간조차 빠듯해 도시락으로 때우는 일이 허다하다고 한다.

특히 문제는 주 52시간 근무 이외의 추가 업무가 비공식적으로 주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뇌출혈로 집배원이 사망한 당진우체국의 경우 당번 조는 오전 7시 30분까지, 나머지 집배원들은 오전 8시까지 출근한다.

공동 분류작업과 개별 배달준비를 마치고 나면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배달업무를 한다. 그리고 마감 후에는 다음 날 배달 우편물을 분류한 후 오후 7∼8시에야 퇴근이 가능하며 한 달에 2∼3회는 토요일에 근무해야 한다.

반면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들어 우편물량 감소와 인건비 상승 등 탓에 재정상황이 악화돼 당장 인력증원이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측은 "노조의 요구사항은 대부분 현행 법령과 편성 예산상 수용하기 어려운 게 현실"며 "다음 달 1일까지 연장돼 진행될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절차에 성실히 참여해 원만한 조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도 "파업까지 남은 기간 노조와의 합의안 도출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만약 합의안 도출이 지체된다 하더라도 필수 우정서비스가 차질 없이 제공되도록 해 국민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정노조는 지난 25일 여의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2.9%의 찬성률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투표에는 전 조합원 2만8802명 가운데 2만7184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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