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수출 부진에 2분기 실적 ‘빨간불’
삼성전자, 반도체 수출 부진에 2분기 실적 ‘빨간불’
  • 정소연
  • 승인 2019.07.0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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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수출 단가 27% 하락…D램은 60% 떨어져

삼성전자가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인해 2분기 실적 악화 위기에 놓였다. 오는 5일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14조8000억원대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낸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시장에서 예측하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이보다 60% 급감한 6조원 선에 머물고 있다. 이는 2016년 3분기 영업이익 5조2000억원 이후 11분기 만에 최악의 성적이다.

지난 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19년 2분기 영업이익과 매출액 증권사 전망치 평균은 각각 6조296억원, 54조702억원으로 집계됐다.

추정치대로라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4%, 매출액은 2018년 2분기보다 7.5%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률 역시 11.15%로 전 분기 11.90%에 비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영업이익 전망이 좋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 시장 전문가들은 이른바 수출 효자 산업으로 불리는 반도체 수출 부진을 꼽는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대비 25% 넘게 감소했으며 7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가격하락이 원인인데 2분기의 경우 반도체 수출 단가가 27% 떨어졌으며 특히 D램의 경우 60%나 가격이 급락했다. 메모리 가격 하락은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돼 올해 상반기 내내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PC에 설치되는 범용제품 'DDR4 8Gb 1Gx8 2133㎒'의 6월 고정거래가격이 평균 3.31달러로 전월 대비 11.7% 하락했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 1월 가격이 6달러 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올해 1분기 4조원 대였던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2분기에는 3조원 초중반에 그칠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D램의 경우는 3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이지만 낸드플래시는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상황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대부분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6조1000억원 안팎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6조원을 밑돌 것이라는 비관적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 이수빈 연구원은 “미중 무역 분쟁이나 화웨이 제재 등으로 전반적으로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데다 0330 D램 가격이 하락해 수익성이 많이 압박을 받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업계에서 이슈가 된 일본의 반도체 재료 수출 제한조치로 인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전반적인 수요 부진으로 업황 회복이 지연되면서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27조원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서 지난 1분기에도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보다 60% 이상 줄어든 6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전망치는 이보다도 3.3% 감소한 수준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3분기 이후인 올해 하반기에는 메모리 가격 하락이 멈추고 애플에서 출시되는 올레드 디스플레이 판매 확대로 영업이익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올 3분기에는 메모리 가격이 7조5000억원까지 올랐다가 4분기에는 7조8000억원 가량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지만 이는 2018년 3분기 17조5700억원, 2018년 4분기 10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각각 57%, 28% 감소한 것이어서 수출이 전성기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아직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업계에서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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