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인터넷은행 도전했던 키움뱅크 컨소시엄 해체
제3인터넷은행 도전했던 키움뱅크 컨소시엄 해체
  • 정세진
  • 승인 2019.07.05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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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토스 제휴로 경쟁 구도 달라질 듯

제3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선언했던 키움뱅크 컨소시엄의 태스크포스(TF)가 해체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후 재추진될 예비인가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달 중으로 제3인터넷전문은행 인가 공고를 낼 예정이라고 5일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5월 실시된 예비인가에 도전했던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컨소시엄이 모두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3분기 안에 다시 예비인가를 추진하는 것이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의 경우 TF 해체로 예비인가에 다시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그런데 키움뱅크 컨소시엄 멤버였던 KEB하나은행이 최근 토스뱅크의 비바리퍼블리카와 디지털 사업 부문의 제휴를 맺으면서 이들이 협력할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되는 모습이다.

키움뱅크의 경우 예비인가 당시 사업 계획의 혁신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고배를 마셨다. 또한 토스뱅크는 대주주인 토스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로부터 받는 자금 조달 방식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금융당국이 이들 두 사업자를 불러 탈락 사유를 설명한 것은 지난달의 일이지만 아직까지 문제점을 보완해 재도전을 선언한 업체는 없는 상태다. 특히 키움뱅크의 경우 인가 탈락 후 사업 전략 수정을 아예 논하지 않고 있으며 TF까지 해산돼 재도전 가능성은 극히 낮다.

키움뱅크 주주사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과 관련해 키움증권과 추가적인 사업 계획을 논하거나 만나는 일은 현재로선 없다"고 밝혔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이 처음으로 구성될 당시에는 대주주로 나선 키움증권을 포함해 SK텔레콤, KEB하나은행, 세븐일레븐, 롯데멤버스, 11번가, 하나투어 등이 참여했다.

이들 중 일부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로 추가 증자에 곤란을 겪고 있는 케이뱅크로부터 주주 합류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은 오는 9월까지 총 40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밝혔는데, 투자 여력이 줄어든 만큼 인터넷은행을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의 컨소시엄 이탈로 자금 조달에 대한 신뢰감에 타격을 입은 토스의 경우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키움뱅크 인가를 적극적으로 주도했던 하나은행이 최근 토스와 디지털 업무 협약을 맺어 눈길을 끌었다.

하나은행은 지난 3일 자사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플랫폼 GLN에 토스가 참여하는 형태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사업은 올해 초 토스 측에 제안됐다가 예비인가 등의 사안으로 결정이 미뤄진 후 뒤늦게 계약이 성사됐다고 내부 관계자는 전했다. 당시 현장에는 이승건 토스 대표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사업을 주도했던 한준성 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 부행장이 참여했다.

한편 금융당국에서는 인터넷은행 자격 기준을 심사하는 외부평가위원회 교체를 고려하고 있으나, 당국의 입맛에 맞춰 민간자문위원을 바꾼다는 논란이 일 것을 우려해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 5월 예비인가에서 모든 후보가 탈락하면서 정무위에서 추가 대책을 강구하라는 주문이 있었기 때문에 심사제도 변경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치권에서는 두 후보 모두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서 탈락하자 외평위가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이 지나치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금융위 내부에서는 공정성 차원에서 이미 1차 심사를 진행했던 외평위 위원들을 교체할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가 대세이다.

반면 금감원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을 추진하려는 당국 의지에 반하는 심사 결과를 내놨다고 외평위를 교체한다면 관치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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