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산 불화수소로 일본산 대체? 정부·업계 촉각
러시아산 불화수소로 일본산 대체? 정부·업계 촉각
  • 이준성
  • 승인 2019.07.12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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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측 “한국에 공급 하겠다” 타전, 단기 생산량 감소는 불가피 전망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30대 기업과 경제단체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산 불화수소 수입 가능성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30대 기업과 경제단체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와 관련,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러시아산 불화수소 수입 가능성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청와대

일본 정부가 대(對) 한국 수출규제 대상 품목으로 묶은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를 러시아측이 우리기업에 공급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산업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가 우리 외교 채널로 자국산 불화수소를 한국에 공급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러시아측의 제안이 성사된다면 우리 관련기업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30대 대기업 및 경제단체 간담회에서도 러시아산 불화수소 수입 문제가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매체에 따르면, 이날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러시아 정부가 주 러시아 한국대사관에 자국산 불화수소를 삼상에 공급할 의사가 있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또 자국산 불화수소가 일본산 대비 경쟁력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당시 간담회 직후 있은 브리핑에서 "(기업인들은) 특정 국가의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화학 분야에서는 강점이 있는 러시아, 독일과의 협력 확대를 검토할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불화수소 일본 의존도는 약 42%이 달한다.

일각에서는 일본에서 러시아로의 불화수소 수입선 대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산을 쓰게 되며 제품 생산 안정화를 위해 일정기간 시험기간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반도체 생산 감량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다름 아닌 안정화 기간이 필요하다는 지적.

전문가에 따라서 차이는 있지만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사용되는 불화수소 등 화학제품을 다른 제품으로 교체할 경우 안정화를 위해 6개월에서 길게는 2년이 걸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측은 ‘한겨레’에 “현재 쓰는 제품이 아니면 품질 테스트를 해야 하는데 고순도 불화수소는 민감한 물질이라 테스트 기간만 2개월 넘게 걸린다”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산 수입이 가능해지더라도 단기간에 제품 생산 정상화를 이루기는 힘들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도 러시아산 공급 방안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12일 산업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현재 (러시아산 도입이 가능한지) 확인 중"이라면서 "러시아산 불화수소를 실제로 들여올 수 있는지 여부부터 따져봐야 하고, 들여온다고 해도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와 함께 상업화가 가능한지 등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가능성은 낮다는 게 일반론이지만 만약 일본이 불화수소 수출규제를 장기간 끌고 가고, 러시아산 제품 수입이 가능해진다면 관련 우리기업의 타격은 조금이나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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