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노 갈등에 팰리세이드 예약 ‘줄 취소’
현대차 노노 갈등에 팰리세이드 예약 ‘줄 취소’
  • 이준성
  • 승인 2019.07.1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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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부족에 기다리다 지쳐 계약 해지
현대자동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 현대차 제공

지난해 말 출시된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점차 고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출시 7개월만에 누적 계약 9만대를 넘어선 팰리세이드이지만 현대차의 노노갈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자 예약 취소가 줄을 잇기 시작한 것.

지금까지 계약을 취소한 고객들은 약 2만여명으로 4명에 1명 꼴로 해지를 통보한 셈이다. 이로 인해 현대차가 입은 손실은 최소 7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대차는 생산량 확대를 추진 중이지만, 단체협약에 따라 필요한 노조 동의를 얻지 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노조원들이 다른 공장과 일감을 나눌 경우 임금이 줄어들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 4월 월간 생산량을 기존 6200여 대에서 8600여 대로 늘리는 데 합의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생산 물량이 부족하자, 현대차는 지난 6월 기존 울산 4공장 외에도 울산 2공장에서 팰리세이드를 추가로 생산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나섰다.

노조 집행부 측은 이 제안을 수용했지만 이번에는 4공장 노조 대의원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생산량을 2개 공장이 나눠 가지면, 4공장 근로자의 특근 일수가 줄어 임금이 감소한다는 이유에서이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12일 고용안정위원회를 열고 협의를 시도했으나 팰리세이드 증산을 위한 합의에 실패했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지난 4월에 이미 생산물량을 40% 늘린 만큼 증산 문제를 놓고 노조합의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현재 누적 계약 9만 6000대 대 중 출고된 차량은 약 3만 대로, 신차 고객이 2만 명 넘게 이탈한 것은 현대차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는 노노갈등 탓도 있지만 SUV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타 업체 제품을 선택하는 고객이 늘어난 이유도 작용했다

팰리세이드 물량 부족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달 판매를 개시한 미국 시장에서도 계약 물량이 3만대를 넘어서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월 8600대의 생산 물량 중 5000대는 미국에, 나머지 3600대는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더 이상의 추가 구매계약이 없다고 하더라도 이미 계약돼 있는 국내 물량 소화에 1년 가까이, 미국 시장 물량 소화에는 반년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국내외 시장에서 계약 취소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통한 매출 증대를 꾀하는 것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 전문가들은 노조 동의를 얻어야만 공장별 생산 모델을 조정할 수 있도록 돼 있는 현대차 단체협약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지적한다.

현대차 단협에 따르면 '차량을 생산하는 공장을 조정하려면 노조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시장 상황이 아무리 급격히 바뀌더라도 사측은 노조 동의라는 족쇄에 묶여 적극적 대응을 하기 어렵게 되어 있는 것이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트렌드에 맞추려면 모델별 생산량도 수시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며 ”노조의 유연한 자세가 아쉬운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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