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의 외주화’, 광동제약 침향 ‘역사 왜곡 마케팅’ 논란
‘책임의 외주화’, 광동제약 침향 ‘역사 왜곡 마케팅’ 논란
  • 이준성
  • 승인 2019.07.30 11: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종대왕 일화 소개했다가 논란되자 "판매대행사의 역사이해 부족" 책임전가
사진= 광동제약 홈페이지 캡처
사진= 광동제약 홈페이지 캡처

광동제약이 1월 출시한 건강식품 ‘침향환’을 홍보하면서 역사 왜곡에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고 29일 ‘아주경제’가 보도했다. 광고 내용은 조선 세종대왕이 일본이 보유한 약재 ‘침향’을 얻기 위해 문화재인 '대장경판'과 맞바꾸려 했다는 것.

매체에 따르면, 광동제약은 일본 국왕이 세종대왕에게 토산물(지역 특산물)을 보내면서 서간(편지)에서 침향을 언급한 부분만을 쏙 빼내 마케팅에 활용,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매체는 “건강식품 ‘침향환’ 역사왜곡 마케팅으로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도 잘못을 바로잡기는커녕 판매대행사에 책임을 떠넘기며 꼬리 자르기로 일관하면서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사편찬위원회에 따르면, 세종은 침향을 원한 적이 없었고, 일본 국왕이 일방적으로 대장경판을 보내달라고 요청하며 침향을 포함한 토산물을 바쳤다.

광동제약은 ‘침향환’을 온라인 홈페이지에 소개하며 '<조선왕조실록2> 세종이 대장경판과 바꾸려 한 침향'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문구만 보면 마치 세종이 대장경판과 침향을 바꾸려 한 것처럼 보인다.

침향은 팥꽃나무와 침향나무에서 자연적인 분비물이 뭉쳐진 것으로, 오랜 옛날부터 약재로 쓰여 왔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세종만이 아니라 태종, 단종, 세조 등 많은 왕들과 함께 침향이 등장한다.

특히 최근 침향을 주원료로 하는 건강식품이 우후죽순으로 출시되면서, 광동제약이 자사 제품인 ‘침향환’ 알리기 위해 무리수를 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세종대왕 영릉이 위치한 여주문화원의 안동희 사무국장은 ‘아주경제’에 “최근 세종대왕 소재 영화 등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영화가 유행이지만 지나친 해석은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기업 등이 자신의 입맛에 맞게 팩트를 왜곡하는 것도 정도를 벗어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광동제약측은 “여러 회사의 건강식품 등을 종합 판매하는 지방소재 A사가 역사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자체적으로 홈페이지에 사용한 표현”이라고 해명했다.

광동제약측은 그러나 29일 본지의 해명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1206, 36-4 Yeouido-dong, Yeongdeungpo-gu, Seoul, Korea(Postal Code 07331)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36-4 (국제금융로8길 34) / 오륜빌딩 1206호
  • URL: www.koreaittimes.com / m.koreaittimes.com. Editorial Div. 02-578-0434 / 010-2442-9446.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Monica Younsoo Chung. Chief Editorial Writer: Kim Hyoung-joong. CEO: Lee Kap-soo. Editor: Jung Yeon-jin.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Yeon Choul-woong. IT Times Canada: Willow St. Vancouver BC, Canada / 070-7008-0005.
  •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