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 전년대비 8조2100억원 감소
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이익 전년대비 8조2100억원 감소
  • 정소연
  • 승인 2019.08.0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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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가격 급락에 갤럭시S10 판매 부진 영향
사진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조2100억원으로 70.7% 감소했다. 

이는 D램 가격 급락 영향이 컸기 때문이며 여기에 일본 경제보복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추후 실적 전망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매출 56조1300억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4.0%, 영업이익은 55.6% 줄어든 수준이다.

D램 가격이 1년 전보다 60% 가까이 급락한데다 갤럭시S10의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친 것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세계 2, 3위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이 감산을 발표했음에도 7월 D램 고정거래가격은 3년1개월 만에 3달러 선이 무너지며 2.94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들과의 수익성 격차는 더 벌어져,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1.8%로 인텔(27.9%)이나 애플(21.5%) 등에 크게 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실적 악화로 인한 이익 감소에 일본의 경제보복까지 겹치자 예고했던 주주환원방안 발표를 연기했다.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현 시점으로서는 현금흐름의 합리적인 예측이 어렵다는 이유에서이다. 

재계에서는 일본의 수출 규제 강화와 미·중 무역분쟁, 검찰 수사 등의 여파로 삼성전자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우려하는 분위기다.

올 2분기(4~6월) 삼성전자 실적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은 ‘메모리 반도체 감산 여부’에 쏠렸다. 

공급 과잉 탓에 D램 반도체 가격이 급락세를 지속하는 데다 일본  수출 규제가 장기화하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였다.

다만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 등 D램 업계 2~3위 업체가 이미 감산을 선언한 뒤여서 삼성전자가 호실적을 기록했다면 추가 가격하락을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31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인위적 감산은 없다”고 선을 그어 “어려울 때일수록 진짜 실력이 나온다”는 이재용 부회장의 말이 실현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2분기 반도체사업에서 매출 16조900억원, 영업이익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16년 3분기에 영업이익 3조37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약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요인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이날 D램익스체인지가 발표한 7월 DDR4 8Gb D램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대비 11.18% 하락한 2.94달러였다. 

D램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50% 이상 떨어져 고점이었던 작년 9월(8.19달러)에 비해 64% 하락했다.

삼성전자측은 지난 1분기 실적 공개 때 발표한 대로 수요에 따라 공정을 재배치하는 ‘생산라인 최적화’만 탄력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방침을 전했다.

삼성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를 포함해 지금까지 공식적인 ‘감산’을 발표한 적이 없었다.

삼성전자가 감산 계획에 대해 일축한 것은 아직까지 경쟁사보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상황이어서 판매량을 늘리는 쪽이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LSI 실적이 포함돼 있긴 하지만 삼성전자 반도체사업 영업이익률은 21.1%로 SK하이닉스의 9.9%보다 앞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서버 고객들의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재고를 많이 쌓아뒀던 글로벌 서버 업체들이 자체 재고를 상당 부분 소진하면서 2분기 말부터 구매를 재개했다는 것. 

전 부사장은 “2분기 D램 재고는 전 분기 수준으로 큰 변화가 없지만 서버 업체 구매 재개와 모바일 기기의 고사양화 덕분에 재고 회전율이 전 분기보다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하반기가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성수기인 만큼 재고 회전율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반도체 업계 전체의 재고 소진은 아직 멀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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