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5G 속도 보고서’ 공방 가열
이통3사, ‘5G 속도 보고서’ 공방 가열
  • 정세진
  • 승인 2019.08.13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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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KT IHS 신뢰성에 의문 제기

이동통신 3사 중 LG유플러스의 5G 이동통신 속도가 가장 빠르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해외 컨설팅 회사 IHS마킷 루트메트릭스는 지난 12일(현지시간) 5G 네트워크의 성능을 분석한 '5G 퍼스트 룩(First Look)' 보고서를 배포했다.

보고서는 국내 이통사들 중 LG유플러스가 가장 빠른 5G 속도에 통신 지연은 가장 적으며, 뛰어난 데이터 안정성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5G 다운로드 속도 중간값의 경우 LG유플러스가 426.4Mbps로 가장 빨랐고, SK텔레콤 286.9Mbps, KT 163.0Mbps였다

통신 지연 정도를 보여주는 5G 다운로드 지연 중간값은 LG유플러스가 72ms(밀리세컨드·1000분의 1초), KT와 SK텔레콤이 각각 107ms, 195ms였다. 한국 5G 보고서 작성을 위해 루트메트릭스는 수도권에서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곳이나 관광지, 인구 밀집 지역 등을 측정 대상으로 삼았다.

또 5G 성능에 대한 종합적인 시각을 제공하기 위해 서울 근교 지역에서 차로 이동하거나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KTX를 탑승해 5G 성능을 테스트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내용에 대해 SK텔레콤과 KT는 “IHS마킷 루트메트릭스가 지난 4월 주력 5G폰인 갤럭시S10으로 조사한 뒤 결과 판매를 위해 이통3사와 접촉했다. 지난 6월 점유율 20% 수준인 LG V50으로 단말기를 바꿔 재측정했다”고 주장했다. 즉 LG유플러스라는 특정 업체의 입맛에 맞도록 측정 결과를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LG유플러스가 유리하다고 주장하는 서울 지역에서, LG V50 씽큐 단말만 활용해 조사한 배경에 대해서도 양사는 의문을 제기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말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V50 씽큐 단말로 5G 속도를 자체 측정한 결과 자사가 가장 빨랐다는 내용의 비교 광고를 공개했다가 경쟁사의 반발을 산 바 있다.

SK텔레콤과 KT는 “네트워크 측정 대표성 및 신뢰성을 위해서는 전체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IHS 루트메트릭스는 강남, 홍대, 여의도, 명동, 이태원, 동대문, 인사동, 서울역, 용산역 등에서만 측정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SK텔레콤측은 "루트메트릭스는 속도 측정 앱을 자체 운영하는데, 해당 앱과 측정값을 서로 주고받는 서버가 해외에 있어 측정 결과 자체를 신뢰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KT에서도 "전체 보고서 내용을 보면 LG유플러스는 속도 부문에서 가장 빠르지만 SK텔레콤은 빠른 속도와 최상의 신뢰와 연결 등 전반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KT는 빠른 속도와 최상의 신뢰, 최고의 연결성 등 평가를 받았다고 나온다"고 말했다.

조사 기간이 총 9일로 짧은 기간 내에 이뤄졌다는 점도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부분이라는 게 경쟁사들의 주장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매년 진행하는 통신서비스 품질평가는 최소 5개월 이상 전국 단위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또한 루트메트릭스가 2016년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이통사 간 속도 경쟁을 활용해 자사 조사 결과를 판매하려 한 점도 지적됐다. 당시에도 루트메트릭스는 LTE 속도 등 품질에서 LG유플러스가 우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이동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5G망 구축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서 품질을 측정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5G 시대에는 자사의 입맛에 맞는 컨설팅 업체를 섭외해 아전인수 격인 리포트를 발행하고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행태가 근절돼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IHS마킷측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 늘 하던 방식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서울만 다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측 역시 "루트메트릭스에 별도의 조사를 의뢰한 적이 없다"며 "많은 보고서가 인용되는 기업이 편향되게 조사했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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