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빅3, 하투(夏鬪) 본격화에 “실적 우려”
조선업계 빅3, 하투(夏鬪) 본격화에 “실적 우려”
  • 정세진
  • 승인 2019.08.2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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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대우조선·삼성중 노조, 상경투쟁 예고
사진= 현대중공업
사진= 현대중공업

국내 조선업계 ‘빅3’로 불리는 3사 노조가 본격적인 하투(夏鬪)에 들어갈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에 삼성중공업까지 올해 임금협상에 난항을 예고하면서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 역시 높아지는 모습이다.

삼성중공업에서 노조 역할을 대행하고 있는 노동자협의회는 22일 오전 서울 상일동 삼성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 앞에서 상경 집회를 열 예정이다. 노동자협의회는 2015년 이후 4년 만에 기본급 인상과 복리후생 확대 등을 요구했지만 사측과 견해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2016년부터 미뤄왔던 3년치 임금 협상을 일괄 타결했다. 노사는 당시 기본급 동결에 정기승급 3.3% 인상(년 1.1%), 임금타결 일시금 등 60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그러나 협의회 측은 성명을 통해 "지난 5년간 임금 인상률이 0.5%에 그치는데다 최장 2년6개월까지 기본급 반납을 하기도 했다“면서 ”더 이상 직원들에게 양보와 희생을 강요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또한 사측이 실시한 반강제적 희망퇴직으로 인해 1500여 명이 회사를 떠났고, 현재까지도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21일 상급단체인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했다. 현대중공업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전 조합원 파업에 돌입했는데, 이는 노조가 올해 임금 교섭 관련, 조합원 찬반투표와 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 등으로 파업권을 획득한 뒤 벌이는 첫 파업이다.

이달 28일에는 주요 조선업계 노조들이 공동 투쟁에 나설 전망이다. 이날 투쟁에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성동조선, STX조선,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함께 하기로 했다.

이들은 조선사업장 현안과 요구에 대해 발표하고 총파업 공동투쟁을 결의하며, 대규모 상경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조선업계에서는 노조의 대규모 투쟁 예고로 인해 올해 모처럼의 수주 호조에 빛이 바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7000억원대 대규모 선박 수주에 성공하며 국내 조선업계 중 처음으로 올해 수주 목표 절반을 채웠다. 오세아니아 지역 선주로부터 원유 운반선 10척을 7513억원에 수주한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액인 78억 달러의 54%에 해당하는 42억 달러를 달성했다.

그러나 노사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당장 연말까지 수주 목표 달성 뿐 아니라 실적 유지조차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 7월까지 3개월 연속 중국을 누르고 세계 선박 수주량 1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 발주량 55만CGT(건조 난이도를 고려한 표준화물선 환산 톤수) 가운데 절반가량인 27만CGT를 수주한 셈이지만 이는 작년 수주 실적(97만CGT)의 약 28%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발주 자체의 전반적인 감소 탓으로, 올해 7월까지 수주도 지난해 같은 기간 645만CGT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달 세계 선박 발주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약 73% 줄어 7월까지 발주량은 1182만CGT로, 전년대비 43% 줄었다.

발주 감소의 원인으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으로 인한 글로벌 교역의 위축이 지목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현대중공업그룹은 48억달러(잠정치)를 수주하면서 올해 수주목표(159억달러)의 30%를, 대우조선해양은 27억8000만달러를 수주하며 목표(83억7000만달러)의 33.2%를 달성한 상태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 해운업 경기가 얼어붙어 발주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노조가 조금만 더 협조적인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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