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공정위에 LG전자 맞제소... ‘8K 갈등’ 격화
삼성전자, 공정위에 LG전자 맞제소... ‘8K 갈등’ 격화
  • 정소연
  • 승인 2019.10.2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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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지난달 ‘자발광 기술없는 삼성QLED TV’ 제소
8K TV 시장 주도권 두고 양사간 소송전으로 확대

삼성전자가 LG전자 OLED TV 광고 등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이는 지난달 LG전자가 삼성전자를 과장광고로 공정위에 제소한 데 대한 맞대응으로 8K TV를 두고 양사 간 공방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는 21일 LG전자의 OLED TV 광고를 표시광고법, 공정거래법 위반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가 광고를 통해 삼성전자의 QLED TV를 근거 없이 비방해 공정경쟁을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공정위에 제출한 신고서에서 LG전자가 자사 QLED TV에 대해 객관적 근거 없이 “블랙은 정확하지 않고 컬러는 과장될 수 있다”고 광고했으며, 영어 욕설로 인식할 수 있는 장면까지 포함돼 있다며 이는 표시광고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LG전자는 지난달 공개한 OLED TV 광고에서 FLED, ULED, QLED, KLED의 명칭을 차례로 나열하면서 ‘어떤 이름으로 포장해도 따라올 수 없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이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광고에 제시한 단어에 앞글자를 따면 영어 욕설이 된다는 해석을 내놨다.

공정거래법 위반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미국, 호주 등 광고심의 당국이 이미 QLED 명칭 사용에 문제가 없다는 결정을 내렸음에도 LG전자가 이를 공정위에 신고하고 비방하는 자료를 배포해 기업의 평판을 훼손하는 등 사업 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19’에서 현지 언론을 상대로 “삼성 QLED TV는 화질선명도(CM) 12%로 국제 표준을 충족하지 못해 8K TV가 아니다”라며 직접적으로 경쟁사 제품을 비방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LG전자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은 하지 않은 채 “CM는 1920년대 사용한 낡은 개념으로 초고해상도 컬러 디스플에리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LG전자는 기자 설명회를 열어 자사의 OLED TV와 삼성전자 QLED TV에 8K 영상을 재생하는 등 양사 제품을 비교 시연했다. 이에 대응해 삼성전자도 같은 날 오후 기자들을 초청해 설명회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설명회에서 LG전자를 공격하기 보다 자사 제품에 대해 비방한 사항을 설명하는 방어적인 입장을 고수하며 “8K TV 시장의 성장을 위해 양사가 네거티브 전략에서 벗어나 상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 최대의 가전 전시회인 ‘IFA 2019’에서 시작된 양사 간 비방전은 비교시연, 기자 설명회에 이어 공정위 공방으로 확대됐다. LG전자는 지난달 19일 삼성전자를 표시광고법 위반으로 공정위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공정위에 제출한 신고서에서 “삼성전자의 QLED TV는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TV임에도 QLED라는 명칭을 사용해 마치 자발광 기술을 적용한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도 입장문을 발표하고 “QLED TV가 미국, 영국, 호주에서 QLED라는 명칭이 자발광 방식의 디스플레이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논쟁이 있었으나 해당 국가의 광고심의 당국이 모두 삼성전자의 손을 들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QLED TV는 전 세계 TV시장에서 13년째 1위를 달성했다”며 “결국 소비자의 선택은 QLED TV”라고 덧붙였다. 입장문에서 삼성전자는 “국내외적으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제품과 서비스 혁신이 아닌 소모적 논쟁을 지속하는 것은 소비자의 혼란만 가중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LG전자의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튜브에서도 양사의 공방이 이어졌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QLED TV 분해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했다. 동영상에서 LG전자는 “QLED TV는 QD 시트와 LED 백라이트, LCD 패널이 결합한 구조로 QD-LCD가 정확한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삼성전자도 지난 15일 LG전자의 OLED TV의 번인(burn-in) 현상을 지적하는 동영상을 게시하며 맞섰다. 동영상에서는 번인 현상이 발생한 LG전자 OLED TV의 붉은 화면을 10초간 보여주며 “번인 현상을 확인하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양사의 비방전과 맞제소에 대해 업계에서는 국내외적으로 불확실한 통상 환경에서 불미스러운 ‘소모전’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세계시장을 주도하는 선도 기업으로서 당연한 경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과거에도 세탁기, 냉장고, TV 등 대표 가전에 대해 수차례 신경전을 펼쳐왔다”며 “글로벌 가전기업으로 세계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양사 간 자존심 대결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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