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21일 “저의 부덕함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들, 특히 기자 여러분, 여성분들, 운전기사분을 포함한 협회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고 있으며, 그 어떤 구차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관계되는 각계 각층에 계신 많은 분들의 의견과 뜻을 구해 그에 따르도록 하겠다”고 했다.
권 회장은 “아무쪼록 조직이 빨리 안정을 되찾아 중요하고 시급한 현안들이 중단 없이 추진되기를 희망합니다. 다시 한 번 기자 여러분, 여성분들, 협회 직원 및 업계 임직원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지난 18일 한 매체의 보도를 통해 운전기사에 대한 갑질, 임직원에 대한 폭언 사실 등이 드러나자 이날 딱 다섯 문장짜리 사과문을 발표했다.
홍보실 직원에게 ‘기자를 패버려’라는 위협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자회견 없이 사과문만 돌렸다.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바보 같다, 그래서 당신이 인정을 못 받는 거다”라는 막말로 시민들의 공분을 샀지만, 사과문에는 기자가 첫 번째, 운전기자는 마지막에 나온다. 마지막 문장에서는 아예 운전기사를 빼버렸다.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많은 분들의 의견을 구해 따르겠다”고 했다. 일각에서 여론 눈치 보기용, 진정성 없는 사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권 회장은 산업자원부 산업기술개발과장 출신으로 K증권사 대표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