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마이너스... 작년 11월 인구증가율 -0.4%,
사상 첫 마이너스... 작년 11월 인구증가율 -0.4%,
  • 김세화
  • 승인 2020.01.31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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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아 사상 최저, 사망자 사상 최고 기록.. 자연감소
연간 출생아 30만명 달성 어려워, 인구절벽 현실화
자료= 통계청
자료= 통계청

지난해 11월, 출생아가 사망자보다 적어 인구 자연 증가율이 -0.4%를 기록했다. 11월 기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인구가 자연 감소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는 2만381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482명, 5.9% 감소한 수치로 11월 기준으로는 1981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저 기록이다.

출생아 수는 2016년 4월 이후 44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월 최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연간 출생아 수인 ‘조출생률’은 5.6명으로 집계됐다. 11월 조출생률이 5명대로 떨어진 것은 처음이다.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과 달리 사망자 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사망자는 2만5438명으로 전년 동월 1238명 대비 5.1% 증가했다. 인구 1000명당 연간 사망자 수인 ‘조사망률’은 6명으로 11월 조사망률이 6명대로 올라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1월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 증감’은 -1619명으로 집계됐다. 11월 기준으로 인구 자연증가는 2017년 2664명, 2018년 1101명으로 급감한 데 이어 지난해 전체 인구가 1619명 줄어들어 해마다 가파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조출생률에서 조사망률을 뺀 자연 ‘인구 증가율’도 -0.4%를 기록하면서 11월 기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2월을 제외하고 월별 인구 자연증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2017년 12월 -0.4%, 2018년 -0.9%로 12월 인구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있지만 이는 한파 등에 취약한 고령인구 사망자가 늘어나고 다음 해로 출산을 미루는 경향이 있어 신생아 수가 적은 12월의 특수성을 고려돼야 한다.

12월 인구 감소에 따라 2018년 4분기 인구 자연증가율 -0.1%보다 더 감소할 수도 있다. 지난해 10월과 11월 인구 자연 감소는 1491명으로 이미 2018년 4분기 감소 수 1191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인구 감소세가 본격화돼 인구절벽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했다. 통계청도 “11월 기준으로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며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도 인구가 자연 감소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통계청은 지난해 3월 ‘장래인구 특별추계’에서 올해 출생아 수는 29만2000명, 사망자 수는 32만3000명으로 인구 3만1000명이 자연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예상한 지난해 출생아 수 30만9000명 달성이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016년까지 40만 명대를 유지하던 연간 출생아 수는 2017년 35만7771명, 지난해 32만 6822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1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총 28만1784명으로 정부의 전망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12월에 2만7216명이 출생해야 한다. 하지만 12월에는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 데다 이마저도 해마다 감소해 2018년 12월 출생아 수는 2만2767명을 기록했다.

정부는 2027년 인구가 정점을 찍은 후 2028년부터는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출산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인구 감소 시점이 이보다 앞당겨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결혼과 출산 감소의 원인으로 주택마련, 양육비 등 경제적 문제와 경쟁적 문화 등을 꼽았다. 실제 지난해 11월 혼인 건수는 2만493건으로 전년 2308건 대비 10.1% 감소했다. 이는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다.

인구 1000명당 연간 혼인 건수인 ‘조혼인율’은 4.9명을 기록해 11월 기준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5명 이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까지의 누적 혼인 건수는 21만4265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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