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신종 코로나 장기화 땐, 경제에 부정적 영향”
한은 “신종 코로나 장기화 땐, 경제에 부정적 영향”
  • 김세화
  • 승인 2020.02.0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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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 당시 경제여건과 달라져, 투자가 소비둔화 상쇄 못해”
단기적으로는 서비스업, 장기화 땐 제조업까지 타격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의 서비스업을 비롯해 제조업 등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2일 발간된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중국 경제 여건 점검 분석’에서 “향후 전개 양상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으로 성장률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타격을 받고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제조업 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사태 당시, 중국 경제는 소비 충격을 투자가 흡수하면서 단기간에 성장세를 회복했지만 지금은 중국의 경제여건이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2002년 11월부터 2003년 7월까지 중국과 홍콩을 중심으로 확산됐던 사스는 29개국에서 감염자 8096명, 사망자 774명이 발생했다. 당시 중국은 10%대 고성장이 이어지던 시기로 사스 사태가 있었던 2003년 2분기에 GDP 성장률이 9.1%로 떨어졌다.

서비스업의 성장률이 전분기 11.1% 대비 2% 떨어진 영향이 컸지만 산업생산과 수출 증가율이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사스 사태가 수습된 2003년 3분기, GDP 성장률이 다시 10.0%로 회복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사스 당시 중국 경제는 투자가 소비 악화를 상쇄했지만 현재는 그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2003년 당시 투자의 성장기여도는 7.0%로 2002년 3.6%보다 크게 높아져 소비 위축을 보완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 중국 경제는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인해 교역 여건이 악화된 데다 부채 축소 정책 등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투자가 소비둔화를 상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속도가 사스보다 빠르다는 점도 위기요인으로 지목된다. 사스의 경우 최초 발병 이후 확진자가 1000명을 넘는데 4개월이 걸렸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한 달에 불과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 보고서는 “사스 발병 당시와 구별되는 리스크 요인이 있다는 의견과 중국 경제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병존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중국 정부의 강력한 대응조치와 정책 대응 여지, 소비행태 및 산업구조 변화, 의학기술 발전 등은 발병 충격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유전자 등 관련 정보 신속한 공개, 교통통제 등 격리조치, 피해업종에 대한 자금 지원 등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스 사태와는 달리 장기화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 정부가 세계보건기구에 최초 발병사례를 보고한 시점도 과거와 달리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다. 이와 함께 지난 2003년과는 달리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고 숙박‧음식업 등 전통적인 서비스업의 비중도 감소했다는 점도 경제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경감시키는 요인으로 볼 수 있다.

한편 한은은 지난 2일 긴급회의를 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회의에서는 국제금융시장 움직임과 전망,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한 대응방안,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이 논의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8일부터 ‘신종코로나 대책반’을 설치해 국제 금융시장 동향 등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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