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비정규직 직접고용 두고 갈등 격화
가스公, 비정규직 직접고용 두고 갈등 격화
  • 이준성
  • 승인 2020.02.12 09:1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규직 노조, 비정규직 비판 성명... 비정규직 노조는 파업
제1·2노조 “비정규직 과도한 요구, 정치적 투쟁으로 변질돼”

한국가스공사 비정규직 노조가 사장실을 기습 점거하며 장기 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정규직 노조가 이를 강하게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가스공사의 정규직 전환 대상인 ‘상시지속업무 비정규직’은 소방, 특수경비, 미화, 시설, 전산 업무 등을 담당하는 용역·파견근로자로 1200여명에 달한다. 가스공사는 이들의 직접고용 문제를 두고 2017년 11월부터 21차례에 걸친 노사협의를 진행했지만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비정규직 근로자를 본사가 직접고용해 처우를 보장하라’는 노조의 요구와 ‘정년만 5년 짧아져 오히려 근로자들에게 손해’라는 사측의 주장이 맞서면서 노사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에 비정규직 노조는 대구 신서동 본사의 사장실을 기습 점거한데 이어 11일부터 본사의 직접고용, 별도 심사절차 없는 전원 고용 승계, 만 65세 정년 인정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한편 가스공사 제1·2노조가 비정규직의 사장실 기습 점거와 무기한 파업을 비판하고 나서면서 노사갈등이 노노갈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가스공사의 제2노조인 ‘더 코가스 노동조합’은 11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가스공사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의 일터가 외부인들에게 점거되고 직원들이 폭언, 폭력으로 위협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며 사측의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성명서에서 이들은 “비정규직 노조와 민주노총 관계자 10여명이 사장실을 점거한 뒤 보여준 구태의연하고 폭력적인 행태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며 “우리의 노동과 직장, 그리고 사랑하는 동료들을 존중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민주노총이 일터를 정치 투쟁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며 “가스공사 노동자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선동을 멈추고 노동자 간 갈등을 만들지 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접고용이라는 민주노총 비정규직 지부의 요구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제2노조는 “급격한 시장 변화 속에서 직접고용시 발생할 문제에 대해 심도있게 고려하고 있다”며 “직접고용이 아니라 자회사로 전환할 때 우리 노조도 비정규직의 고용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스공사의 제1노조인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한국가스공사지부’도 비정규직 노조의 요구가 과도하다고 비판하면서 민주노총 산하 제1노조와 비정규직 지부가 충돌하고 있는 양상이다. 제1노조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관련해 고용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타 사업장에 대한 실태 조사를 통해 직접고용시 문제점을 비정규직 지부에 설명해 왔다”고 밝혔다.

한편 가스공사 측은 “사장실 점거와 무기한 파업을 바라보는 사내 여론이 좋지 않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관련해 “본사 직원들이 비정규직의 직접고용에 반대하는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고려해야 한다”며 “파견 근로자나 생명·안전 분야는 직접 고용하되 그 외 직종은 자회사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정부 가이드라인을 지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행 제도상 직접고용을 위해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본사 입사자와 똑같이 공개경쟁채용을 거쳐야 한다”며 “현행 제도상 직접고용될 경우 고령자 친화 직종 여부를 떠나 본사 직원과 같이 정년이 60세로 제한되고 현재 60세 이상인 150명은 고용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공기업들이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규직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자회사를 설립해 고용하는 방식을 선택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도로요금 수납원의 정규직 전환을 두고 일부 수납원들이 자회사가 아닌 본사 직접고용을 요구하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수납원들은 톨게이트 지붕 농성, 본사 점거 등 217일에 걸친 투쟁을 벌였고 결국 사측이 전면적인 직접고용으로 방침을 바꾼 뒤에 투쟁을 중단한 바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근용 2020-02-12 13:49:36
직접고용 해야지
청와대에서도 정년을 늘린다고 발표했다..

  • #1206, 36-4 Yeouido-dong, Yeongdeungpo-gu, Seoul, Korea(Postal Code 07331)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36-4 (국제금융로8길 34) / 오륜빌딩 1206호
  • URL: www.koreaittimes.com / m.koreaittimes.com. Editorial Div. 02-578-0434 / 010-2442-9446. Email: info@koreaittimes.com.
  • Publisher: Monica Younsoo Chung. Chief Editorial Writer: Kim Hyoung-joong. CEO: Lee Kap-soo. Editor: Jung Yeon-jin.
  • Juvenile Protection Manager: Yeon Choul-woong. IT Times Canada: Willow St. Vancouver BC, Canada / 070-7008-0005.
  • Copyright(C) Korea IT Times, All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