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 빚 1600조… 4분기는 27조6천억원
지난해 가계 빚 1600조… 4분기는 27조6천억원
  • 김세화
  • 승인 2020.02.2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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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증가율 2.2%로 2년만에 최대치 기록
부동산 시장 과열로 주택대출도 12조6천억원 증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등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로 인해 지난해 4분기 가계 빚의 증가속도가 다시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빚의 총액도 16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9년 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신용 잔액은 1600조1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63조4천억원 증가했다. ‘가계신용’이란 은행, 보험사, 대부업체, 공적 금융기관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을 포함한 포괄적인 가계부채를 의미한다.

연도별 증가율은 2015년 10.9%, 2016년 11.6%로 가파르게 커졌지만 이후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2017년 8.1%, 2018년 5.9%, 2019년 4.1%를 기록했다. 2003년에 기록한 전년 대비 증가율 1.6% 이후 16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가계 빚 잔액도 1600조를 넘어섰지만 증가폭은 조금씩 둔화되고 있다. 가계 빚 증가폭은 지난 2016년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줄어들어 2015년 117조8000억원, 2016년 139조4000억으로 확대된 이후, 2017년 108조1000억원, 2018년 86조1000억원에 이어 지난해 63조40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가계신용은 전분기 대비 27조6000억원, 1.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기별 증가금액 기준으로는 2017년 4분기에 기록한 31조5000억원, 2.2% 이후 2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정부의 가계부채 안정화 정책 등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의 증가세가 꾸준히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분기별 가계신용 증가율을 보면 1분기 0.2%, 2분기 1.1%, 3분기 1.0%로 조금씩 둔화되다가 4분기 들어 2%를 넘어서면서 증가율이 급격하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4분기 증가율이 이전 분기들보다 크게 확대된 것으로 집계되자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가 다시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해 4분기 가계신용 증가를 항목별로 살펴보면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이 23조원 증가한 1504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주택대출이 12조6000억원 증가했고 일반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0조4000억원 증가했다. 전 분기 대비 증가폭은 각각 3조1000억원, 6조5000억원 확대됐다.

한은은 “주택매매 거래 증가, 전세자금 수요 지속 등으로 주택대출의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기타대출도 계절적 수요와 주택거래 관련 부대비용 발생에 따라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증가세의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95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조6000억원 증가했다. 연말 계절적 요인으로 전분기 대비 증가폭이 3분기 2조4000억원보다 확대됐다.

가계 소득 대비 빚에 대한 부담을 측정하는 지표인 명목 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96.6%로 집계되면서 2분기 기록한 95.6%보다 상승했다. 여전히 소득보다 빚이 빨리 늘고 있어 대출이 가계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는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실제 2분기 기준으로 한국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86.1%로 OECD 19개국 평균치 130.6%를 크게 웃돌았다.

한은은 “최근 가계부채 증가율이 둔화됐지만 이는 명목 GDP 증가율을 다소 상회하고 있는 수치”라며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시차를 두고 나타나기 때문에 12·16대책의 영향은 오는 2분기에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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