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LG화학 사고현장 방문 "원점에서 근본 대책 마련"
구광모 회장, LG화학 사고현장 방문 "원점에서 근본 대책 마련"
  • 정소연
  • 승인 2020.05.2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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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인도공장 가스누출에 이어 19일 대산공상 화재 발생
“피해자와 가족분들께 사과 … 경영진 모두 책임 통감해야”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0일 LG화학 화재사고 사업장을 찾아 연이은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더불어 안전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이날 헬기로 충남 서산시에 있는 LG화학 대산공장을 찾아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수습 상황을 점검했다.

지난 19일 오후, LG화학 서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직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인도의 LG화학 공장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해 현지 주민을 비롯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인도 사고의 수습이 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서산공장의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구 대표는 가장 먼저 2주 새 연이어 발생한 LG화학 인도공장 가스누출 사고와 대산공장 화재사고의 피해자에게 사과했다. 구 대표는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한다”며 “많은 분께 염려를 끼쳐 매우 송구하다”고 밝혔다.

두 사건과 관련해 LG화학이 회사 차원의 공식 사과문을 발표한 적은 있었지만, 구 대표가 대외적으로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8년 6월, ㈜LG의 대표이사에 취임한 구 대표는 청와대 재계 모임 등을 제외하고는 외부 노출을 거의 하지 않았다. 구 대표가 이날 직접 화재 현장을 방문한 것은 그만큼 최근 잇따른 사고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장 방문에는 이날 현장 방문에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을 비롯해 주주사인 ㈜LG의 최고 경영진을 동행했다. 구 대표는 경영진에게는 “최근 잇따른 안전·환경 사고에 대해 모두가 책임을 무겁게 통감해야 한다”며 “원점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한순간에 몰락하는 것은 경영실적이 나빠져서가 아니라 안전환경, 품질사고 등 위기 관리에 실패했을 때”라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안전·환경은 당연히 지켜야 할 기본 중 기본”이라며 “CEO들이 실질적인 책임자가 돼 안전·환경을 경영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라”고 재차 주문했다.

배터리와 석유화학이 주력사업으로 하는 LG화학은 최근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1분기 전기차 시장의 배터리 점유율 순위는 LG화학이 6.07GWh로 1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은 현대차를 비롯해, 미국 GM·포드·크라이슬러, 유럽의 폭스바겐·볼보·메르세데스벤츠·재규어 등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1위를 수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위인 일본의 파나소닉이 6.05GWh로 격차가 거의 나지 않는데다 전기차 1위 테슬라와 연합한 파나소닉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거세다.

이같은 상황에서 LG화학의 최근 잇따른 사고는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발생한 인도 고장 가스누출 사고는 현지 주민 수백명이 입원치료를 받는 등 파장이 컸다.

LG화학은 사고 수습을 위해 현재 노국래 석유화학 사업본부장 등 8명을 파견했다. 신학철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도 사고 비상대책위원회도 가동 중이다. LG화학 현지 계열사인 LG 플리머스 인디아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인도환경재판소의 명령에 따라 5억 루피, 한화로 약 81억원을 공탁했다.

LG 관계자는 “인도 가스 누출 사고 직후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는 중에 국내에서 연이어 안전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해 내부적으로 매우 곤혹스러운 상황”이라며 “대산공장의 사고 현장에 구 대표뿐 아니라 최고경영진이 모두 방문한 것은 그만큼 상황을 위중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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