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20년만에 한국 카메라사업 철수
올림푸스, 20년만에 한국 카메라사업 철수
  • 김세화
  • 승인 2020.05.21 1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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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30일, 본사 직영점·온라인스토어 폐점
의료·사이언스솔류션 사업 중심으로 사업 개편

올림푸스가 한국 진출 20년 만에 카메라 사업을 철수한다. 올림푸스한국은 20일, “다음달 30일 국내 카메라 사업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서울 서초동 본사의 직영점과 공식 온라인 쇼핑몰도 오는 6월 30일 함께 폐점한다. 올림푸스한국은 향후 의료사업과 과학 솔루션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림푸스한국은 “최근 몇 년간 국내 카메라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면서 수익성을 제고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왔지만 기대하는 성과 달성이 어려워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며 “그 동안 올림푸스 카메라를 사랑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말했다. 이어 “향후 글로벌 의료기업으로 한국 사회의 건강과 안전, 행복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0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올림푸스는 카메라 시장에서 캐논, 니콘과 비교해 차별화된 컴팩트 디자인으로 존재감이 확실한 브랜드였다.

2009년, 최초로 DSLR 카메라와 콤팩트 카메라의 장점을 결합한 미러리스 제품을 출시하면서 일반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인기가 높았다. 특히 2009년 출시한 PEN 시리즈는 과거 필름카메라를 계승한 디자인으로 마니아층을 형성하기도 했다.

2012년까지 소니와 나란히 국내 미러리스 시장을 주도했던 올림푸스한국은 OM-N, PEN 등 미러리스 카메라와 교환식 렌즈를 중심으로 수익성과 효율성 제고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하지만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의 발전에 따라 한국 카메라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면서 어려움이 이어졌다. 스마트폰에 밀린 디지털 카메라는 최근 몇 년 간 고성능 카메라 시장으로 특화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올림푸스는 일본 시장에서 캐논, 소니, 니콘 등 대형 전자 브랜드와 비등한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이들 기업에 밀려 입지가 좁은 상황이다. 국내 매출에서 디지털카메라 등 영상사업이 차지하는 비율도 6% 수준으로 낮다.

올림푸스는 지난 2월,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수익 개선을 위해 노력했지만 코로나19의 악재에 결국 한국 진출 20년 만에 카메라 사업을 종료하기로 했다. 다만 올림푸스는 일본과 해외에서 카메라 사업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 시장의 위축은 한국에만 국한된 상황이 아니라 이미 세계적 추세다. 일각에서는 올림푸스가 한국 시장에서 카메라 사업을 철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카메라 사업 전체에 두고 사업구조를 개편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카메라영상기기공업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시장의 디지털카메라 출하량은 1521만대로 전년 대비 21.7% 감소했다. 올해도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디지컬카메라 생산량은 58만530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4%나 감소했다. 생산량 급감에 따라 수출과 판매로 감소했다.

향후 올림푸스는 의료사업과 사이언스솔루션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을 개편해 의료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이 중 특히 의료사업은 세계 시장에서 올림푸스의 매출과 이익을 견인하고 있는 분야로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의료사업과 사이언스솔루션사업은 올림푸스한국 전체 매출에서 각각 80%, 13%의 비중을 차지한다.

올림푸스의 의료사업은 의료내시경, 복강경, 수술장비 등 진단·치료 솔루션과 현미경, 산업 내시경 등 이미징·계측·측정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2015년 인천 송동 건립한 의료트레이닝센터 운영과 CSR 활동 등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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