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불법촬영 부추기는 ‘홍보 동영상’ 논란
LG전자, 불법촬영 부추기는 ‘홍보 동영상’ 논란
  • 정소연
  • 승인 2020.05.26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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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타샷 기능 사용해 몰카찍는 내용 담아
SNS, 외신들 비난에 결국 동영상 삭제
사진= 폰아레나
사진= 폰아레나

LG전자 폴란드 법인이 ‘몰카’를 연상시키는 광고 동영상을 올려 논란이 제기됐다. 해당 영상의 조회 수가 200만을 돌파하면서 논란이 일자 회사 측은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LG전자 폴란드 법인은 공식 ‘틱톡(TikTok)’ 계정을 통해 자사 플래그십 스마트폰 ‘V60 씽큐’의 펜타샷 기능을 홍보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펜타샷’은 카메라 셔터를 한 번에 후면의 표준, 초광각, 망원 3개의 카메라와 전면 표준 렌즈, 광각 렌즈 2개의 카메라로 한 번에 촬영하는 기능을 말한다. ‘V60 씽큐’ 등 LG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듀얼스크린과 전·후면 카메라를 동시에 작동시켜 전후방 사진을 동시에 찍을 수 있는 펜타샷 기능을 탑재했다.

논란이 된 영상은 나이든 남성이 치마를 입고 계단을 올라가는 젊은 여성을 뒤에서 몰래 촬영했다가 여성에게 적발되는 내용을 담았다.

해당 영상에서 카메라 셔터소리에 놀란 여성이 곧바로 남성의 스마트폰을 뺏어 저장된 사진을 확인했지만 듀얼스크린과 펜타샷 기능을 사용하던 남성은 펜타샷 기능으로 후면에서 몰래 촬영한 사진은 감추고 전면에서 찍은 자신의 셀카 사진만 보여준다.

여성은 오히려 남성에게 사과하고 스마트폰을 돌려주고 해당 남성은 몰카 사진을 들키지 않았다고 좋아하면서 영상은 마무리된다.

몰카를 조장하는 내용의 영상을 보고 SNS 등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범죄가 될 수 있는 행위를 스마트폰 기능을 알리는 소재로 삼아 디지털 성범죄를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폰아레나 등 외신들도 “여성에 대한 부적절한 사진을 동의없이 찍는 장면이 묘사된 영상은 200만번 이상 조회 수를 기록했다”며 “사회 전체가 성차별을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 해당 영상을 매우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LG전자 폴란드법인은 영상을 게재했던 틱톡 계정을 통해 성명을 게시하고 “해당 영상은 적절한 승인 절차를 거치지 못한 것으로 LG전자의 정책과 기준에 맞지 않은 콘텐츠”라며 “해당 영상으로 불쾌함을 드린 데 사과드리며 향후 이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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