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 4개월 만에 반등... 코로나19 완화, 재난지원금 지급 등 영향
소비자심리, 4개월 만에 반등... 코로나19 완화, 재난지원금 지급 등 영향
  • 김세화
  • 승인 2020.05.27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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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심리지수 77.6으로 전월 대비 6.8포인트 올라
기대인플레이션율, 물가인식은 0.1%포인트 하락해

5월 소비자심리지수가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둔화되고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가계에 유입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77.6로 집계돼 전월 대비 6.8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가계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한 15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만,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표를 표준화한 값이다. CCSI가 100보다 낮으면 장기평균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비관적임을 말한다.

5월 들어 CCSI가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수치 자체는 여전히 저조한 상태다. 지난 2008년 10월 금융위기 당시 기록했던 77.9와 유사한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수출 등 전반적인 경기상황이 여전히 부진하다”며 “5월 CCSI 결과만으로 기조적 회복세를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 2월, CCSI가 96.9로 집계되면서 전월 대비 7.3포인트 하락했다. 이후 CCSI는 3월 78.4, 4월 70.8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3월 하락폭은 해당 통계가 공포되기 시작한 2008년 7월 이래 최대폭이며 4월 CCSI는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에 최저치다.

한은은 “5월 CCSI가 반등한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경제활동 재개, 정책당국의 적극적 경기부양책 등에 기인한 것”이라며 “여기에 적극적인 경기부양책 중 하나인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지수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CCSI의 6개 구성요소별로 살펴보면 가계수입전망 CSI의 기여도가 1.7포인트 상승하면서 가장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이어 생활형편전망 CSI와 소비지출전망 CSI가 각각 1.6포인트, 1.5포인트 상승에 기여하면서 가계소득과 소비심리의 개선을 이끌었다.

현재 소비심리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CCSI는 2008년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총 22.9포인트 떨어졌다. 그러나 이듬해인 2009년 1월, 4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CCSI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6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금융위기 당시 추세를 감안할 때, 올해 소비심리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실제 소비심리가 온전히 회복되기 위해서는 수출경기 개선이 중요하다”며 “현재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의 경제활동이 재개됐지만 시작 단계에 머물러 있어 수출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6개 주요 CSI도 하락세가 완화되거나 소폭 상승했다. 지난달 급락했던 주택가격전망 CSI는 이번 달, 96으로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소비심리가 반등하면서 부동산 급락세도 완화된 것이다. 앞서, 지난 4월 주택가격전망 CSI는 코로나19의 충격으로 전월 대비 16포인트 급락하면서 2013년 1월 해당 통계가 작성된 이래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63, 임금수준전망 CSI는 104로 전달 대비 각각 5포인트, 2포인트 상승했다.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31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해 2015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앞으로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어떻게 전망하는지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6%로 집계되면서 2002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 체감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인식은 1.7%로 나타났다. 두 지수 모두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향후 소비자심리지수는 코로나19의 확산세 전개 양상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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