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 인수 원점에서 재검토 요청
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 인수 원점에서 재검토 요청
  • 김세화
  • 승인 2020.06.10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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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4.5조 등 계약당시 예상치 못했던 상황 발생
재무제표 신뢰성 의심, 계약종결기간 연장해야

HDC현대산업개발이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에 인수 조건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그러면서 인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예상치 않았던 상황을 재협의하기 위해 계약종결기간를 연장하자고 제안했다.

현산은 9일 입장문을 통해 산은에 이같은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현산은 입장문에서 “이번 요청은 지난달 29일, 산은이 아시아나 항공을 6월 말까지 인수 의사를 밝혀야 계약 연장이 가능하다는 공문을 보낸 데 대한 회신”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산은 “산은의 공문과 관련해 인수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고 인수가치를 훼손하는 여러 상황에 대해 재점검, 재협의하기 위해 계약상 거래종료일 연장에 공감한다는 의사를 회신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에 변함이 없다”며 “산은을 비롯한 계약 당사자들 간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통해 인수가 성공적으로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산은 “코로나19 사태에도 국내외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위해 필요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 조달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지난해 말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매계약을 맺고 이달 27일까지 거래를 완료하기로 했다. 다만 해외 기업결합 승인 심사 등의 절차를 반영해 종결 시한을 늦출 경우, 최장 연장 시한은 올해 12월 27일이다.

현산은 입장문을 통해 매각 주체들의 태도와 신뢰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과도한 부채 비율과 독자 행동은 물론 금호산업 또한 인수상황 재점검 요청 등을 수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산은 입장문에서 인수와 관련해 계약 체결 당시 전혀 예상할 수 없었지만 현재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는 중대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산은 계약 체결 당시와 비교해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 2조8000억원 추가로 인식됐고, 1조7000억원의 추가 차입으로 부채도 4조5000억원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급증해 자본잠식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현산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1분기 부채비율이 전년 동기 대비 1만6126% 급증한 반면 자본총계는 1조772억원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모두 8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났다. 그러면서 ‘2019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인이 아시아나항공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부적정 의견을 나타내는 등 재무제표의 신뢰성 또한 의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4월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에 긴급자금 1조7000억원 추가 차입, 차입금의 영구전환사채 전환, 정관 변경, 임시주주총회 개최 계획 등을 통보했지만, 사전동의 없이 다음날 이사회에서 본건 추가자금 차입을 승인하고, 부실 계열사에 총 1400억원 지원을 통보했다고 지적했다.

현산은 이런 상황에 두고 지난 2개월간 약 11회에 걸쳐 아시아나항공 등에 공문을 발송했지만 신뢰할 수 있는 공식적 자료를 충분히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현산은 “이번 공문을 통해 산은과의 직접적인 논의가 가능해진 데 대해 매우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계약 당사자를 넘어 산은과 대승적 차원에서 실질적인 논의가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산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수가 확정되기 위해서는 아시아나항공의 계약 기준 재무제표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작성되고 4조5000억원 이상의 부채가 증가한 상황에서 계속기업으로 존속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자본구조에 변동이 발생했을 때, 대책 마련 등을 포함해 인수조건에 대해 원점에서 재협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은은 “현산의 요구사항을 파악하고 있다”며 “대응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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